골목2 : 일본 드라마

외교관 쿠로다 코사쿠 (201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6. 08:30

고딩때 꿈이 외교관이였고, 그래서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했다가 적성이 맞지 않아 학교와 과를 동시에 바꾸고 입대 전까지 계속해서 공부를 하다가 1학년때 너무 놀던게 몸에 익어 중간에 포기를 해버린 저로서는 이 드라마 타이틀을 딱 보자마자 '어머 이건 봐야돼!'라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ㅋㅋㅋ 결과적으론 재밌었구요 ㅋㅋ

사법고시, 행정고시도 모두 그렇겠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외교관은 정말 완벽해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외국어의 공부와는 별개로 경제, 법률, 문화, 역사 등등에 통달해야 비로소 성공적인 외교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인 쿠로다(오다 유지)는 그에 적합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도박판에서 범죄단을 붕괴시키는 쿠로다.. 도박도 잘 합니다^-^ 외모도 되구 목소리도 굵직하니 좋습니다! 드라마 제목이 사람 이름인만큼, 엔간한 모든 사건의 해결자 역할을 합니다. 국내외 가리지않고 일본의 국익과 자신의 임무 수행을 위해 물불가리지않고 용감히 달려드는 적극적인 주인공!

히로인은 오가키 리카코(시바사키 코우).. 지난번에 세중사 OST 소개해드리면서 언급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생각해보니 이 배우가 나온 드라마는 리뷰한적이 없는듯 ㅡ,.ㅡ 오렌지데이즈 파일이 없어서 그런가 허허

암튼, 지도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경찰관으로 등장하여 쿠로다와 함께 일말의 사건 해결에 지원사격을 가하게 됩니다. '지도를 그리고 그 범위를 추적하는 역할 + 서장에게 갈굼을 당하는 역할' 이라는 소극적인 성격의 경찰관이지만 그 능력을 높게 산 쿠로다에 의해 이따금 쿠로다와 함께 수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 전체의 사건 전개가 시작되는 매개체인 살인 사건의 첫번째 목격자이기도 하구요.. 지도를 그려서인지 기억력도 상당합니다!

드라마는 예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과 비리가 어우러진 케이스를 역추적해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살인사건 역시 이전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복수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구요. 자세한건 스포이니 자제...

그리고 그 사건의 핵심인물! 예전의 사건으로 인해 아내를 잃은 남자ㅜㅜ 사실 쿠로다 역시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어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게는 동정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1화에서는 이 남자가 죽은 것으로 등장하는데요, 이전에 쿠로다를 만나 무언의 메세지를 남깁니다. 이후에 신분을 위조해 일본에 몰래 돌아가서 일련의 사건을 꾸미는 배후 인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이 아저씨.. 제가 소개드린 드라마에 정말 정말 자주 나오시네요 ㅋㅋ 왜인지 경찰물에 자주 나오시는듯!

그리고 퍼포먼스를 즐겨하는 외무차관!

이 여자로 인해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 '국익vs소신(혹은 평화)라는 구조가 부각됩니다. 드라마 중간에 등장하지만, 가난한 국가에 발전소였나,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댓가로 일본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처리하게 만드는 장면에서 아 이건 진짜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윤리적으로는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으로 보면 이는 꼭 필요한 일이거든요 (물론 대한민국 정부가 그렇게 한다고 쳐도 반대할 것 같습니다만)

연일 신문에서 보게 되는 세계 경제 위기라는 어두운 상황속에서 국익을 보호해야하는 정부와 피해를 입게되는 국가들, 그리고 엇갈리는 국민들의 여론.. 아오 복잡해

위에서 말씀드린 메인 사건의 전개, 혹은 대응법과 더불어 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네요. 먼나라 이웃나라에선가 한명의 미국인이 배부르게 먹고살기 위해서는 다섯명의 남아메리카 사람이 굶주려야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약대국을 착취하고 그로 인해 자국의 재정을 배룰리려는 장면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현실성있게 다가오더군요.

시바사키 코우와 함께 등장하는 카호

시바사키 코우도 이쁜 여배우지만 역시 젊음이 ㅡ.,ㅡ..

이 배우 나온 드라마는 이게 유일한데 이쁘게 나오더라구요. 우울한 역할로 등장해서 그런지 연기력이 조금 안타깝긴 했음 ㅜㅜ

 일본 여행에서도 일부러 외무성을 가서 기념 사진도 박곤 했는데, 드라마에 대놓고 나오길래 한 컷..

쿠로다는 1화에서 다양한 외국 업무를 끝내고 일본 외무성으로 다시 돌아가 살인 사건과 그의 내막을 독자적으로 수색해나갑니다.

외무성 내에서도 '관료'라는 입장에서 느껴야하는 다양한 한계들 혹은 무기력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ㅜㅜ 개인의 입장보다는 '관료'의 입장에서 국익을 우선시해야하는 역할이니 말이죠.

드라마내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제외하고 가장 영어를 잘했던 이병헌ㅋㅋㅋ 대체로 일본인들이 발음이 안 좋은 편이긴 하지만 이병헌 첫 대사를 들으면 '올ㅋ' 싶긴 합더이다!

영화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드라마 역시 긴박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11화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조금은 쳐지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차라리 드라마 내용을 오롯이 영화로 만들어서 속도감을 내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지만 정말 볼만한 드라마라 생각하구요, 주연들 외에 조연으로 나온 분들도 여기저기서 봤음직한 연기파배우들입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항상 웃긴 역할으로 등장하던 분이 여기에서는 진지한 역할로 나오셔서 재밌었네요 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