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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4 : 음악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8. 28.

오늘 본 온스테이지 영상은 로지피피. 로지피피(RossyPP)는 Rossy Punky Perfume의 줄임말로 자유로운 음악을 추쿠하는 개인 프로젝트의 이름이라고 한다. 2006년과 2007년에 싱글이 나왔고 2009년에 EP가 나오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규 1집과 두 장의 EP를 더 발표했다, 라는 게 온스테이지의 설명. 나는 처음 보고 듣는 아티스트다. 먼저 노래를 들어보자.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첫 인상은 오, 사운드가 좋네. 두 번째 인상은 노래가 조금 별로인데? 세 번째는 참 노래하는 모습이 편해보인다. 네 번째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음악이구나, 였다.

먼저 세션들의 사운드가 정말 좋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호흡도 잘 맞고.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그런데 왜 보컬을 별로라고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하나의 악기로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가을방학의 계피나 피타입의 경우는 한 사람의 보컬인 동시에 하나의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로지피피의 보컬 또한 고유한 색을 가진 하나의 악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악기가 다른 악기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악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세션 위에 올려진 보컬이라고 생각하니 또 괜찮은 느낌이다. 노래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보컬이다.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falling in love는 제목 그대로 사랑에 빠진 느낌을 노래한 곡이다. 가사를 한번 보자.


사랑이 시작된지 얼마 안돼서

왠지 두려움이 앞서던 나에게

늘 곁에 있겠다고 말해주던 너

생각해보면 아주 먼 얘기같아

벌써 시간은 이만큼 흘러가고

늘 곁에 있겠다고 말해주던 너

여전히 내 옆자리에

나와 함께 있어주네

i`m falling in love

매일 같은 순간

매일 같은 자리에

언제나 함께 해주길

still falling in love

매일 같은 아침

매일 같은 coffee에

언제나 함께 해주길

마음만 앞서던 예전과는 달리

아주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

어려운 일이야 많고 많겠지만

우리 함께라면 잘 할 수 있겠지 뭐

행복은 어디서 시작되는건지

너의 손을 잡으면 알 수가 있어

너의 따스한 목소리

너의 달콤한 그 눈빛

i`m falling in love

매일 같은 순간

매일 같은 자리에

언제나 함께 해주길

still falling in love

매일 같은 아침

매일 같은 coffee에

언제나 함께 해주길

때론 화가 많이 나고 삐진 마음 아파도 우린 잘 했잖아

차가웠던 순간들도 미웠던 그 날들도

모두 너와 함께라서 좋은걸

하루가 지나면 더 사랑하나봐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나봐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나봐

시간이 흐르면 더 사랑하나봐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사다. 뛰어난 표현 같은 걸 찾을 수는 없지만 마냥 좋은 사랑을 노래하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 그냥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풀어내는 가사도 좋지 않나 싶다.

다음은 인상적이었던 '드물게 피는 꽃' 영상이다.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로지피피는 어쿠스틱 기타만 들고 혼자서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이쪽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falling in love와 달리 이 곡에서 로지피피의 보컬은 하나의 악기처럼 들린다. 어쿠스틱 기타와 잘 어울리는. 다음은 '드물게 피는 꽃'의 가사다.


나에게 물 한 잔 건네주오 내게 

목마른 이 생에 내게 사랑을 전해주오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를 만나고

너와 나의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

우연히 맞아 떨어진 순간을 사랑이라고 불렀지


혹시 인연을 우리가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건 아닐까

아니면 세상이 너무 가벼워서 우릴 바보로 만드는 걸까


나는 그저 달아나고 싶었어

그대는 날 잡아 가두려 했고

그저 난 방법이 없다 싶었어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


아 사랑은 저 먼 언덕 너머로

드물게 피어나는 꽃

아무도 모를 이 순간에도 

난 그댈 염원하리라


사랑 또 한 번의 시간은 흘러가고

또 다른 만남의 조각은 숨은그림 찾기 하듯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되겠지만 나는-


다만 날개를 잡고서 옆에 두고 이게 사랑이다 하는건!

아니... 

난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랑 그런걸 바라는건 사치일까


나는 그저 달아나고 싶었어

그대는 날 잡아 가두려 했고

그저 난 방법이 없다 싶었어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


아 사랑은 저 먼 언덕 너머로

드물게 피어나는 꽃

아무도 모를 이 순간에도 

난 그댈 염원하리라



로지피피 falling in love



나는 그대에게서 도망가려했고 그대는 나의 날개를 잡으려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저 먼 언덕 위에 드물게 피어난 꽃처럼, 순간의 시간이다. '너와 나의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 우연히 맞아 떨어진 순간'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건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봐, 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건 인연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 아닐까. 시간이란 순간의 연속 아니던가. 내가 그대를 염원하는 아무도 모를 그 순간, 그 순간들이 모여 함께 꿈 꾸는 시간이 되는 것 아니던가. 

로지피피의 falling in love와 드물게 피는 꽃을 들어보았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흥얼거리며 반복해서 듣기 좋은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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