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맛집 김치찌개로 유명한 장어구이집

안녕하세요? 미니미니입니다:)

요즘에는 메이크업 보다 먹으러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먹거리 하면 뭐니뭐니해도 대표적인게 바로 김치찌개이지요?

미니미니는 학생이고 자취를 하지만 요리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 조차 자주 먹지 못하는 형편인데요.

미니미니가 사는 곳 근처에 마음껏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간판은... 장어구이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장어구이를 파는 집이 김치찌개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장어구이 집의 차림표입니다.

그래도 식당의 이름인 장어구이집 답게 장어구이를 판매하고 있구요.

삼겹살 새우구이 등등 이것 저것 팔긴 합니다만 

미니미니는 가장 유명한 돼지 김치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아 8000원 보고 일인분인 줄 알고 헉 무슨 김치찌개가 왜이렇게 비싸? 

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텐데요.

'소'자 김치찌개로 2인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양이 무지무지 많아서 전혀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이게 바로 그 8000원 짜리 '소'자 김치찌개 입니다.

언뜻 보면 4인 가족이 먹기 위해 놓은 사이즈 같지 않나요?

처음에 '소'자 냄비 사이즈를 보고 놀랐었는데요.

라면냄비와 밥솥의 중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남자 둘이 먹기에도 좀 양이 많은 편이셨어요. 

아무리 잘 드시는 분이라고 해도 혼자 2인분 드신다고 여기서 주문 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연말이니 만큼 꼭 둘 이상으로 짝을 지어서 같이 오도록 합시다.

김치찌개에 추가로 라면 사리 하나를 넣은 모습입니다. 

두부도 큼지막하게 들어있고, 고기도 굉장히 많이 들어있어요.

먹다가 먹다가 배가 불러서 다 못먹었답니다.

짜잔! 엄청나게 큰 계란말이입니다. 추가로 시켰냐구요?

메뉴로 다시 돌아가 보세요. 계란 말이 메뉴에 없답니다.

인심 좋은 가게라서 이걸 기본반찬으로 준다는....

저는 김치찌개도 맛났지만 요 계란말이에 꽂혀버렸어요.

요즘 식당들이 야박해져서 계란말이 같은 것은 절대 기본반찬으로 안주잖아요.

여기는 저렇게 큰 계란말이 한 판을 기본반찬으로 제공합니다.

완전 사이즈부터가 감동 아닌가요? 

술집에서 시키려면 계란말이도 7000원은 줘야 하던데 여기는 무료제공!

아 그렇지만 리필은 안됩니다.

가뜩이나 김치찌개도 양많이 주고 기본반찬도 이렇게 풍성한 사이즈인데

계란말이가 리필까지 된다면 이 가게 망해서 안돼요.

가게 내부는 요즘 생기는 깨끗하고 세련된 가게들에 비해 허름하고 오래된 편입니다.

굳이 좋게 말하자면 빈티지함이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옛날 느낌이 그대로입니다. 벽지도 바래있고, 그래도 싸인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유명한 사람들이 다녀갈만큼 꽤 맛은 있기로 유명한 집인가 봅니다.

제 옆에는 중국인 두 명이 있었는데, 아마 한양대 학생 같더군요.

어떻게 외국인이 이런 곳을 알고 찾아 왔는지 신기했어요.

물론 그 날 온 사람들 모두가 다 김치찌개를 먹고 있었습니다.

여기를 여러 번 왔었지만 메인 메뉴인 장어구이를 먹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답니다..

가게 외부입니다. 이렇다할만한 큰 간판이 없고, 골목 한켠에 이런식으로 작게 있어요.

아는 사람들만 알고 오는 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안되신 연인분들이 데이트 코스로 오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술 한 잔 기울일 겸 해서 배를 채우러 오기에 더 적당한 식당 같아요.

허름하기는 하지만 구석에 위치해서, 굉장히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가게 내부가 약간 좁아서 그런지 바깥에 포장마차 형식으로 이렇게 확장을 했더라구요.

물론 저기서 음식들 드시던 손님들도 장어구이가 아닌 김치찌개를 드시고 있었습니다.

제가 장어구이는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서 올 때마다 누가 시키지는 않는지 

항상 유심히 다른 손님들의 메뉴를 살펴보지만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답니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이 가게를 찾아서 그런걸까요?

연말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이 곳에서 술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떠세요?

옛날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집. 

양 많고 맛 좋은 김치찌개로 유명한 '장어구이'집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