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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2 : 일본 드라마

너의 손이 속삭이고있어 (1997-200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3.

2학년, 문과생인 제가 저 멀리멀리 이공캠까지 가서 들었던 수업인 '수화법'시간에 알게된 드라마입니다. 청각장애자인 미에코(칸노 미호)가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특이한 점은 1997년부터 일년에 한편씩 오년간에 걸쳐 방영한 나름의 장기 프로젝트 드라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리 촬영을 해놓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5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변하지 않는 여주의 외모가 인상적입니다 ㅋㅋㅋㅋ

 


드라마가 1년마다 방영되긴 하지만, 드라마속의 시간도 1년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1화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한 내용, 2화는 귀가 들리지 않는 미에코가 느끼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이후에는 아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내용으로 나와용

오늘은 지난번 '결혼못하는남자'처럼 1화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소개하고자합니다.

귀가 들리지않는 미에코는 나라의 방침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을 어느 정도 고용해야한다는 법에 따라 처음으로 직장에 출근합니다. 캡쳐화면은 뒤에 보이는 할머니가 길을 물어도 들리지 않아 파란불에 그대로 길을 건너는 미에코와 이를 쳐다보는 모습입니다. 시작부터 조금 짠함 ㅜㅜ

드라마의 또 다른 주연배우 노베 히로후미(다케나 신지) 어쩌다보니 호타루의빛에도 나오는 남자배우네요^^; 어찌되었든 회사로 들어와 가벼운 에피소드로 두사람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비켜달라는 노베의 말을 듣지 못한 미에코가 갑자기 멈춰서서 노베가 옮기던 물건을 쏟게 되고 이에 노베는 화를 내며 지나가버리는 장면이에용.

연애물이 성립할려면 가까이 있어야죵. 미에코는 노베의 부서에 배정됩니다. 이 때 노베는 아까 미에코가 길을 비켜주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고.. 처음 자기 자리에 앉고 기뻐하는 미에코의 모습입니다.

아까는 미안했다고 수첩에 글을 써서 보여주는 미에코.. 여기서부터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실감합니다. 일을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세부사항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미에코 역시 피드백을 받고 싶어도 그 수단에 있어 한계가 있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미에코를 피하게되고, 단순한 복사나 심부름 역할만 맡게 됩니다.

미에코와 더불어 이야기의 전개를 이어가는 노베.. 노베의 역할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에코를 처음 만난 날에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 귀를 막고 가다가 사고가 날 뻔 하고, 이를 통해 미에코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거든요. 실제로 캡쳐화면처럼 수화를 공부하면서 미에코와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사진속 수화는 오하이요~

수화를 계기로 친해지는 두 사람.. 이 장면 너무 이쁜거같아요 ㅋㅋ 미에코가 노베에게 서로의 이름을 수화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수업을 듣는 당시에는 일본이나 우리나 이름을 나타내는 수화는 비슷한 점이 많았던것같아요.

"왜 갑자기 수화를?.."

"너랑 이야기하고싶었으니까"

노베를 통해 직장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엄청 빠른 워드 능력으로 인해 조금씩 일을 맡기 시작하는 미에코는 중요한 서류를 전달하는 노베의 부탁을 받고 지하철을 탑니다. 하지만 급작스런 사고로 인해 지하철이 멈춤..... 휴대전화도 발달되어있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통화하면서 내용을 전달할 수 없는 미에코로 인해 회사는 난리가 납니다. 왜 경솔하게 미에코에게 그런 일을 맡겼냐는 등의 이야기...

그리고 미에코는 다시금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게 됩니다. 자신이 있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 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어용.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생활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듯합니다 힝

상처를 입고 출근하지 않고 방안에만 있는 미에코를, 노베가 데리러 옵니다. 이 남자... 멋졍

어느정도 수화가 많이 익숙해졌어요 ㅋㅋ 왼쪽 캡쳐는 '회사가자'라는 수화이고 제일 밑에 수화는 '너를 좋아하니까'라는 수화입니다. 부끄부끄

이를 통해 다시금 용기를 얻게된 미에코는 다시 회사로 복귀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하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캡쳐해봤습니다 sbsb

1화에서 제일 이뻤던 장면 중에 하나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는 두 사람이 소리가 들리지않는 플랫폼 반대편에서 서로 수화를 통해 이야기나누는 장면이었어용. 한명이 지하철에 탄 다음에도 조금이라도 얼굴을 볼려구 지하철안에서 계속 걸어다니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서 물을 뿜게 하네요ㅜㅜ

그치만 야근있다고 해놓고 따로 놀러간 노베에게 미에코는 완전 화가 나버립니다.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속인 것과, 자신은 함께 갈 수 없는 음악축제에 다녀왔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껴버려용..

암만 화해하려 해도 계속 거부하는 미에코.. 그리고 이 여자.. 엄청 잘 달립니다-_- 남자가 뒤쫓아가도 못 따라잡을 정도로 쌩쌩 날아요.. 오늘은 화해를 꼭 해야지라고 마음먹은 노베는 끝까지 뛰어갑니다.

그치만 간발의 차이로 신호등을 못 건넌 노베.. 도로 반대편에서 미에코를 계속해서 따라갑니다. 그리고는..

도로 가운데 화단에서 프로포즈하는 노베. 사진속 캡쳐는 '결혼해주세요'입니다. 이거 완전 멋졌음.. 호타루의빛에서도 훈남 역할로 나오지만 이 드라마를 따라가진 못할 것 같네요.. 다시금 사랑을 키워가는 노베랑 미에코

양가에 결혼허락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노베와 미에코. 미에코의 집에서는 환영을 받지만 노베의 부모님은 이를 탐탁치않게 여기고...

노베의 어머니가 미에코의 집을 방문합니다. 아들과의 결혼을 막을려구용.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짊어진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며 못을 박는 노베의 어머니.. 그리고 자신도 노베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며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미에코.. 눈물 연기 멋져영..

이후에 두 사람은 어찌 될까요.. 어찌보면 예전 멜로드라마라 예상이 가능한 전개이지만 미에코의 개인적 상황과, 노베의 무한한 포용력을 통해 훈훈한 기분이 전해지는 드라마입니다! 그치만 커플이 아닌 분들은 싱숭생숭한 연말에 보시고 우울해질 수 있으니 주의를..

드라마의 ost 가사, "i just want to say i love you"가 절절하게 다가오는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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