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목3 : 세상의 모든 리뷰

압구정 찻집 르쁘띠베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4. 10.

안녕하세요 미니미니입니다. 흐흐 요즘 먹을 거에 돈을 잔뜩 쓰고 다니고 있네요. 오늘은 약간 비싼 찻집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음 흔히들 찻집이라고 하면 할머니들이나 가는 한방차 파는 인사동에 있을 법한 전통차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찻집 이름부터가 프랑스어인 라쁘띠베르예요. 여기는 약간 공주풍의 분위기의 여성분들이 좋아하실법한 홍차를 파는 카페랍니다.


미니미니는 요즘 홍차와 사랑에 빠졌답니다. 친구가 유럽여행에서 가져온 티백이 있었는데, 정말 진하고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부드러운 맛이더라구요. 포트넘 앤 메이슨이라구 영국의 왕실에서 공식으로 지정해서 납품받는 홍차 브랜드래요. 왕실이 먹는다니까 뭔가 굉장히 고급스러울 것 같지 않나요? 근데 정말 맛이 너무 진하더라구요. 한국에서 파는 홍차 티백은 그냥 보리차 정도 연한 물이라고 한다면 이건 진짜 뭔가 커피만큼 색깔도 진하고 잘 우러나더라구요. 그래서 맛을 음미하기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미니미니는 티백하나를 4번씩이나 우려먹고 있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홍차가 너무너무 맛있지만 한국에는 안타깝게도 입점이 안되어 있어서 괜찮은 홍차를 마시기가 어려운거에요. 이게 영국 면세점에서는 7000원이었는데 한국에서 구매대행하는 가격을 알아보니 35000원이더라구요. 무려 5배나 주고 먹자니 뭔가 손해보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아무 홍차나 먹기는 싫더라구요. 일반 카페에서 홍차를 주문하면 보통 그냥 티백을 물에 담궈서 주잖아요. 대부분 커피를 주로 판매하고 있기에 힘들게 찾게된 라쁘띠베르는 홍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랍니다.

홍차를 주문하려면 이렇게 잎의 샘플들을 보여줘요. 그래서 향을 하나하나 맡아보고 마시고 싶은 차를 고르면 된다고 합니다. 사실 홍차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름만으로는 어떤 향이 나는 차일지 추측하는 것이 좀 어렵죠. 그래서 이렇게 향을 미리 맡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일단 미니미니는 차를 마시기 전에 밀크티부터 주문했답니다. 민트초코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웬걸요 완전 실수였어요. 그냥 시중에서 파는 초코우유에 민트향이 살짝 났답니다. ㅠㅠ 한 잔에 10000원 정도 하는 거인데... 10000원짜리 민트초코우유를 마신 호갱이 되었죠. 미니미니의 친구는 로즈향이 나는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꽤나 만족스럽게 먹더라구용. 다음에 가면 다른 밀크티를 주문해야겠어요.

디저트는 홍차가 들어간 케이크와 장미 향이 나는 산딸기 요거트를 시켰답니다. 뭔가 양이 다 코딱지 만했어요. 가격은 8000원 6000원으로 절대 저렴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작은 스푼으로 새모이만큼씩 떠서 친구랑 아끼면서 매우매우 천천히 먹었답니다. 정말 먹은 것 같지도 않던 디저트였어요. 요거트는 그냥 우유 푸딩 맛이었고, 홍차 케잌은 꽤나 맛있었어요. 홍차가 들어가서 그런지 별로 달지도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홍차카페에 왔으면 홍차의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차가운 밀크티는 순식간에 마셔지더라구요. 그래서 제대로 된 홍차맛을 보기위해 홍차도 주문했답니다. 차를 주문하면 이렇게 많은 티포트들 중에 고를 수가 있어요. 티포트들 하나하나를 다 주인이 모은 것이라고 하던데 너무너무 예쁘고 아기자기 했답니다. 정말 바람직한 취미같아요. 미니미니도 나중에 이런 카페하나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최종 가격은 42000원이 나왔어요. 무슨 밥을 먹더라도 이정도로 먹지는 않는데, 너무 낭비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고 자신을 위로해봅니다. 여왕의 만찬이라고 미리 예약을 하시면 28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것들을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더라구요. 다음엔 요걸 꼭 먹어보고 싶어요. 이상으로 라쁘띠베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