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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 언젠가 너로 인해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10. 12.

가을방학의 노래는 대부분 들었는데, 이 노래는 처음 들었습니다. 언젠가 너로 인해. 제목도 생소합니다. 2집 선명에 실린 곡이네요. 찾아보니 애완견에 대한 노래라고 합니다. 계피가 라디오에 나와 말했다고 하네요. 그럼 가을방학의 언젠가 너로 인해. 들어볼까요?





역시 작사 작곡은 정바비입니다. 저는 정바비가 만든 곡들을 듣고 있으면, 어쩜 이렇게 계피에게 잘 맞는 곡을 작곡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색이 단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계피라는 보컬은 훌륭한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그 목소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이렇게 한정되어 있을까요? 가을방학의 1집과 2집은 다른 앨범이지만 색깔은 같습니다. 말하자면, 괜찮지만 딱 예상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까요.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



'그러나', 그리고 '역시', 가을방학의 노래들은 좋습니다. 좋아요. 뻔하다고, 예상 가능하다고 해서 좋은 노래가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의 가사입니다.


아주 조그만 눈도 못 뜨는 널 처음 데려오던 날

어쩜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놀랍기만 하다가


먹고 자고 아프기도 하는 널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궁금한 듯 나를 바라보는 널 보며

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주 긴 하루 삶에 지쳐서 온통 구겨진 맘으로

돌아오자마자 팽개치듯이 침대에 엎어진 내게


웬일인지 평소와는 달리 가만히 다가와 

온기를 주던 너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너의 시간은 내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가지만

약속해 어느 날 너 눈 감을 때 네 곁에 있을게 지금처럼


그래 난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그것보다 많이 행복할 거라는 걸 알아


궁금한 듯 나를 보는 널 꼭 안으며

난 그런 생각을 했어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



가사가 참 귀엽습니다. 애완견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있고, 또 언젠가 생길 일에 대한 슬픔과 불안이 있습니다. 그것들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들이겠지요. 

가을방학의 2집에서 가장 인지도가 있는 곡은 '3월의 마른 노래'입니다. 언젠가 너로 인해 한 곡만 듣기는 아쉬우니 한 곡을 더 들어볼까요? 도입부 기타 사운드가 참 좋은 곡입니다.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



다음은 3월의 마른 모래의 가사입니다.


너에게 더플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3월의 기차표

거리는 이제 가을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 게 싫은 것 뿐


도시는 온통 새 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품속에 있으니


봄의 바닷가 코트 차림의 네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 어때 넌 추운 게 싫은 것 뿐


그때 모래톱을 걷던 네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찬 바닷바람이

맘 속 깊이 불어와 코트론 막지 못해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란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내년 3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로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 털고 싶어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



독특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인의 코트를 빌려입고 나온 여자는 코트 속 주머니에서 3월의 기차표를 발견합니다. 그는 이 코트를 입고 봄 바다에 갔을 겁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물론 그런 생각은 춥습니다. 지나간 인연이라고 해도 어찌 그걸 그냥 쿨하게 넘길 수 있겠어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생각합니다. 당신과 내년 3월엔 함께 있고 싶다고. 함께 바다에 가고 싶다고.



가을방학 언젠가 너로 인해



이처럼 가을방학에 노래에는 소소한 재미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너로 인해와 3월의 마른 모래, 잘 들으셨나요. 그러고보니 두 번째 곡에도 강아지 얘기가 나오네요. 그럼 가을방학의 언젠가 너로 인해 듣기/리뷰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치려고 합니다. 추운데 깃 잘 여미고 다니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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