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에 나온 아티스트들 얘기를 해보기로 했지만 잘 모르고 생소한 장르의 음악을 꾸준히 듣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쳐져있던 오늘,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 아티스트를 만났다. antifreeze로 처음 만났던 검정치마. 조휴일이다. 오늘은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international love song부터 들어보자.
처음 들었을 때도 검정치마는 좋았다. 뭐 이런 음악이 있나 싶었다. 우리나라 음악 같지가 않았다, 는게 개인적인 심정이었고 대부분 사람들이 느낀 느낌이었다. 아무튼 생소함과 상관없이 그의 음악은 좋았다.
오늘 느낀 감상은 좀 다르다. 이렇게 따뜻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나 싶다. 노래를 듣기 전에 몸이 나른했는데, 나른함을 깨워주고 또 편하게 해준다. 그의 다른 노래 제목인 antifreeze처럼, 빙하기를 조금씩 녹이는 기분이다.
영상을 보니 사람도 선해보이고.. 촬영은 두 장소에서 진행된 모양이다. 실외에서 한 촬영도 실내에서 한 촬영도 모두 수줍지만 자연스러워보인다. 편해보인다. 다음은 지금 듣고 계실 international love song의 가사. 누가 친절하게 번역도 해놓았다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through the rain and snow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and I really really wanna be with you
I'm so very lonely without you
I can hardly breathe when you are away
without you I might sleep away all day
so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oh my eyelids are heavy
but my heart's filled with bright lights
sleep all day to see you
you'll be in my arms tonight
난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오 난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눈과 비바람 속에서도. 난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넌 정말 정말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당신 없이는 정말 외롭거든요.
당신이 없을 땐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요.
당신이 없다면 난 그냥 하루 종일 잠만 잘지도 몰라요.
당신이 내 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오 내 눈꺼풀은 무겁지만
가슴은 밝은 빛으로 가득 차있어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 하루종일 잠만 자지만
이제 곧 그대는 내 품에 안기게 되겠죠.
넌 정말 정말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난 당신없이는 정말 외롭거든요.
당신이 없을땐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요.
당신이 없다면 난 그냥 하루 종일 잠만 잘지도 몰라요.
당신이 좋다는 말을 이토록 가볍고 직설적으로 전한다. 그 마음이 순진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노래하는 조휴일처럼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노래는 그냥 들으면 마냥 좋은 노래다. 노래에 대해 무슨 얘기를 더할까. 다음은 antifreeze.
이 노래는 가사는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우린 오래 전부터 어쩔 수 없는 거였어
우주 속을 홀로 떠돌며 많이 외로워하다가
어느 순간 태양과 달이 겹치게 될 때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늘에선 비만 내렸어 뼈 속까지 다 젖었어
얼마 있다 비가 그쳤어 대신 눈이 내리더니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불 때
너는 내가 처음 봤던 눈동자야
낯 익은 거리들이 거울처럼 반짝여도
니가 건네주는 커피 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꺼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꺼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꺼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숨이 막힐 거 같이 차가웠던 공기 속에
너의 체온이 내게 스며들어 오고 있어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꺼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꺼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꺼야
얼어 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 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줄 그런 사람을 찾는 거야
우리의 사랑에 우주적인 비유를 드는데 그게 참 자연스럽다. 태양과 달이 겹치고 비가 내리다 눈이 내리고 눈보라가 불기 시작한다. 그때의 넌 내가 처음 봤던 눈동자다. 시각적으로 참 아름다운 가사다.
니가 건네주는 커피 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꺼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꺼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꺼야
이 고백도 귀엽다. 아무리 세상이 추워져도 우리는 따뜻하게 서로 사랑하고 절망이랑 싸우겠다, 춤을 추면서. 마찬가지로 우리의 세대가 마지막이고 또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쩌냐는 과장스러운 걱정도 귀엽다. 가장 인상적인 가사는 아무래도 마지막 부분이다.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줄 그런 사람을 찾는 거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랑을, 그러니까 빙하기가 와도 나와 함께 세상을 녹일 그런 사람을 나는 기다린다.
온스테이지에서는 international love song, antifreeze와 함께 I like watching you go 영상도 볼 수 있다. 앞의 두 곡과 달리 실외에서 촬영한 곡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곡이니 들어보시길. 그럼 이것으로 검정치마의 international love song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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