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컨트롤 디스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말이 많은 사건이기도 했고, 보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별로인 점도 많았고.. 특히 경쟁을 통해 실력의 깊이를 더해가는 게 아니라 법정에서 할 소리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별로 멋지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눈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YDG였다. 배우로서도 랩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양동근의 mind control, 먼저 들어보자.
먼저 처음 듣고 든 생각은, 아 형 왜 그러셨어요... 양동근이 랩을 참 오랜만에 하긴 한 모양이다. 플로우는 개성이 아니라 어색함이 되었고, 얼버무리는 마무리는 아쉽기만 하다.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한 곡'에 있어 기대되는 일정 수준의 퀄리티가 있는데... 이건 번개송이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하다. 다음은 mind control의 가사.
급체한 너heal 위한 처방전
힙합은 상했어 소화를 못시켜
overheat 다들 역겨워 토해
썩은 지gin을 마셨어 고배
기억해? 옛날옛날옛날 한 옛날에
모두가 바라던 지금같은 디스전
광끼를 잠식시킨
TJ형님의 final decision
묻어버렸지 조용히
여긴 no 미합중국 but 대한민국
안타깝게 동방예의지국
땅떵어리 쫍아 서울서 부산 세시간
한다리 건너면 다 동서지간
빵야! 총? 없어
영혼?은 죽고 털어데 입만
틀렸어 좋은 아빠 되긴
like tatoo . D.Gtal 음원에 새긴
"나 입에 걸래 물었소!",
"본인은 소양이 이렇소!"
조카들이,내 새끼가 듣지만
rapper 라는 자기 정체성 홍보
와따리 가따리 주거니 받거니
뒤돌려차기 족구하고 있네
무릎 꿇어야해 언젠간
고개 숙여 벼가 익으면
자 이제 약 주께
내 안에 한 인간과 hiphopper
かけもち 뛰기 바뻐
떠오르듯 DG's real popper
네가 두말하면 입 아퍼
보다시피 기가 막힌 가사같은 건 없다. 자, 그럼 이제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양동근의 이름을 오랜만에 들은 김에 그냥 내가 좋아했던 이 사람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먼저 양동근하면 생각나는 영화 하나. '바람의 파이터.'
내가 좋아하는 양동근의 모습은 하나도 멋 없는 구식 열차가 성실하게 노력해가는 모습이다. 이 영화에는 그런 양동근의 모습이 최배달이라는 케릭터에 잘 투영되어 있다. 정두홍 무술 감독을 보는 재미도 있고.
보면 알겠지만 슬램덩크로 유명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의 '배가본드'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배가본드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얘기를 그린 만화인데, 영화 속에서 최배달이 수련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며 가지고 가는 책이 바로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이다.
영화 얘기를 했으니 다시 음악 얘기를 해보자. 다음 노래는 가장 좋아하는 YDG의 노래인 '거울'이다. 첫번째가 best 앨범에 수록된 새 버전이고, 두 번째가 맨 처음 나왔던 버전. 피쳐링만 바뀐듯 하다.
이 곡은 양동근이 출연한 다른 영화 '모노폴리'의 ost이기도 한데, 별로 영화와 안 어울렸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 자체도 좀 묘했는데, 아무래도 언제 한 번 다시 봐야 이 영화에 대해 적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거울의 가사.
어깨를 늘어뜨린 넌 누구니?
초라해 보이는구나 너의 모습이
그 오랜 시간 보아 왔지만
그 누구보다도 낯설다고 Suppose to be
아련한 너의 그 애띤 얼굴
차가운 인정에 난 메스로 찢겨
더 날카로워져 매서워 빛이 보이지 않아
어둠 드리워진 다크 써클
갈라진 마음과 매마른 가뭄
핏발 선 뻑뻑해진
눈물은 차가워진 마음과 얼어 버렸니
눈물의 응어리 가슴 속 얼음 덩어리
담배 피워댄 부르튼 나의 입술
술 마시다 지워버린 (hit) 타는 나의 입
걸레를 물고사는 더러운 나의 입
아픈 상처를 준 나의 입
Do you can count on me? (yes, you can)
Do you can lean on me?(no, you can`t)
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Do you can count on me? (yes, you can)
Do you can lean on me? (no, you can`t)
even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나랑 같이 다닐땐 손도 못잡어
극장에선 저 멀리 떨어져 앉어
주위에 몇몇은 우릴 그냥 친구로 알어
(에이 Shit) 심지어는 내마음도 너를 못 느껴
가끔씩 쓸데없는 생각들이 귀찮게 하지
머리속 지우개로 애써 문질러
딴엔 추억이라며 웃어 넘기지
근데 인간적으로 그거 참 못할 짓이야
안보이기라도 하면 말 안해
여길 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깐죽깐죽 눈에 자꾸 밟히니 말 다했지
이런 생각들이 날 궁지로 몰아
지무덤 지가 파헤치는 저 치를 보라
그러나 한걸음 더 어른이 된 모습보다가 놀라
아픈만큼 성숙해지니까 워럽
Do you can count on me? (yes, you can)
Do you can lean on me?(no, you can`t)
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Do you can count on me? (yes, you can)
Do you can lean on me? (no, you can`t)
even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오늘도 새아침이 밝았으니
그 성가신 너란 굴레에서 벗어나
더이상 너만 바라보고 너만을 위해
살지않아 어느새 너무 새로워졌어 나
너만의 장난감 병정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으로서
우리 형 누나들의 동생으로서
또한 내 피같은 동생들의 형으로써
개떡같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
지구 60억분의 한사람으로
그렇게 내게 주어진 생을 다하고
하나님 품으로
Yes I can
No I can`t
Can you hear me?
Do you can count on me?
Do you can lean on me?
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Do you can count on me?
Do you can lean on me?
even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Do you can count on me?
Do you can lean on me?
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Do you can count on me?
Do you can lean on me?
evenwhere you think yourself
there`s once to way
가사 참 좋다. YDG의 가사와 독특한 플로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verse1의 묘사도 좋고, 곡 후반부의 독백도 좋고.
아니 형 이만큼은 아니어도 mind control 좀 더 멋있게 뽑아줬으면.. 탄띠같은 느낌으로 녹음했어도 좋았을텐데. 그래도 어쨌든 양동근의 이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럼 양동근 - mind control 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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