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포스팅한 3호선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방금까지도 들었다. 그래서 차차 3호선의 다른 노래를 찾아보았다. 그래서 골라본 오늘의 노래는 nine days. 제목도 가사도 모두 영어다. 먼저 들어보자.
먼저 곡 분위기는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보다는 저번에 같이 들었던 깊은 밤 안개 속, 과 비슷하다. 찾아보니 같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아마 앨범 전체가 이런 분위기의 곡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한다.
콜드플레이의 gravity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gravity가 훨씬 좋다. 그렇다고 이 노래가 안 좋다는 건 아니고.
우선 역시 보컬의 목소리가 한번에 귀를 잡는다. 그리고 그 목소리 바로 곁에 있는 사운드도 좋다. 작게 솜처럼 일어난 목화털 같은 느낌이다. 풍부하다고 하기에는 가벼운 느낌의.
다음은 nine days의 가사.
wishin' i was blue
but i have been together
thought i was being true
but i've been a lover, too
* thousand drops of tears
when smoke drips out of the kiss
it's 9 days or a million too far
wishin' i was blue
but i've been called together
wish i wasn't you
but i miss me oh so much
*
** wish i was there
but i can tell
most of the time
and those wise stars and
clouds are high and then
a girl holding nine petals
i remember
9 days or a million
the longest number i ever know
a day is closin' after you
and i follow sunny side unarmed
'cause i need a why, need a...
will you glide on
something's closin' after you
and i'm fallin' right after you
just to kiss...
라이브 영상도 있길래 가져왔다. 음원에는 없는 초반 몽환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어쩐지 박자도 더 생동감 있고. 저번 온스테이지에서도 느낀 거지만 이 밴드, 라이브가 참 매력있다. 특히 보컬의 모션이.
생각해보니 나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라이브를 직접 본적이 있다. 유희경 시인의 출판 낭독회 때였는데, 이때 성기완 씨가 왔었다. 성기완 씨가 그때 자신의 밴드를 소개했는데, 아마 그때 그 밴드가 3호선 버터플라이이지 싶다. 뭔가 낭독회 전체가 전위적(?)이었던 것 같은 기억은 있는데 밴드에 대한 기억은 잘 안 난다. 연주를 잘 하고 사운드가 컸던 것 정도? 드럼 치는 여자 분 부모님께서 오셨던 것도 기억난다.
같은 앨범에 실린 곡을 하나 더 가져왔다. 제목은 무언가 나의 곁에. MOT의 서울은 흐림, 이 생각나는 노래다. 가볍게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해도 무언가를 전할 수 있다는 거, 음악이 갖고 있는 하나의 성격이 아닐까.
3호선 버터플라이의 nine days와 무언가 나의 곁에, 를 들었다. 이제까지 들은 음악들은 모두 같은 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많은 곡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으려 한다. 분명한 건, 이들의 음악이 나비가 떠난 자리 같다는 것, 그렇게 뭉클하다는 것. 이것으로 3호선 버터플라이 - nine days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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