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그룹인 에픽하이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하자. 제목은 1분 1초, 타루가 피쳐링했고 에픽하이 소품집인 love scream에 수록된 곡이다. love scream은 소품집이라는 이름답게 적은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괜찮은 곡들이다. 타이틀인 1분 1초, fallin', 습관 등등. 랩이 없는 instrumental 곡들도 좋다. 그럼 한버 들어보자. 다음은 1분 1초 뮤직 비디오.
뮤비는 지나간 연인을 기억하는 가사 내용에 맞게,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깨진 유리병이 다시 붙거나 벗은 신발이 돌아와 발에 신기는 등 재밌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에픽하이의 다른 노래들도 그렇지만 특히 이 곡은 타블로와 미쓰라의 눈에 보이는 듯한 가사가 좋다. 곡의 도입부,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그리는 타블로의 가사도 좋지만 역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이 부분.
물을 마실 때는 항상 세워둔 새끼손가락
눈이 부셨어 윤기 나던 검은 머리카락
서툰 젓가락질조차 매력이라 말했어
부르튼 입술도 난 영원하길 바랬어
미쓰라진 파트인데, 새끼손가락, 머리카락, 젓가락으로 이어지는 라이밍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연인의 습관을 세세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또 이 노래에서는 타블로의 독특한 가사 랩핑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이 부분.
this is lov to the e 그 사소했던 기억이
love를, lov와 e로 나눠서 랩핑하는데, 뒤의 e는 그 사소했던, 과 붙여서 발음된다. 덕분에 '이그사소'라는 독특한 울림이 발생한다.
다음은 1분 1초의 가사.
I can`t let go (go go)
어딜 봐도 네 모습이 보이고
무너지는 내 맘
숨길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I can`t let go (go go)
어딜 가도 네 목소리 들리고
부서지는 심장
숨 쉴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그날 넌 머리가 맘에 안 들고
눈이 부었다고 다시 잠들고
난 외투를 벗으며 말 없이 삐지고
전화기를 들어 밥을 시키고
커튼을 치고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고 watching DVD‘s (if you with me)
어깨에 기댄 너의 숨소리
난 나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
우습게도 이런 기억들이 아직도 날 괴롭힌다
문득 네가 했던 농담들이 기억나고 무너진다
아무 것도 아닌 순간들이 오늘도 날 뒤엎는다
문득 네가 짓던 표정들이 기억나고 부서진다
I can`t let go (go go)
어딜 봐도 네 모습이 보이고
무너지는 내 맘
숨길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시간이 멈추고 심장이 멈춰도
I can`t let go (go go)
어딜 가도 네 목소리 들리고
부서지는 심장
숨 쉴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그 어딜 가도 창가 옆 모퉁이 구석 자리에
앉을 때 손을 포개놓지 왼쪽 다리에
피곤해 하품할 땐 닦은 눈물을 보곤 해
그리곤 바보처럼 웃어 양 볼에 보조개
물을 마실 때는 항상 세워둔 새끼손가락
눈이 부셨어 윤기 나던 검은 머리카락
서툰 젓가락질조차 매력이라 말했어
부르튼 입술도 난 영원하길 바랬어
this is lov to the e 그 사소했던 기억이
마음을 뒤섞고 나를 뒤엎고 눈물은 끝이 없지 see
사랑은 폭풍도 흔들지 못하는 마음을
몰아치는 빗물 한 방울 the little memories
술잔처럼 비워진 투명해진 우리 작은 추억들
돌이키려 돌아봐도 다신 만들 수 없는 그대와의 기억
어젯밤 꿈처럼 선명한데 날 떠났네
I can`t let go (go go)
어딜 봐도 네 모습이 보이고
무너지는 내 맘
숨길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시간이 멈추고 심장이 멈춰도
I can`t let go (go go)
어딜 가도 네 목소리 들리고
부서지는 심장
숨 쉴 수가 없어 baby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I can`t let go
I can`t let go (숨죽인 작은 속삭임도)
한 순간도 (달콤한 둘만의 비밀도)
아름다웠던만큼 슬펐던 그대와 나
내 눈물이 그대에게도 기억될 수 있을까?
I can`t let go (둘만의 버릇과 습관도)
한 순간도 (그 아름다웠던 순간도)
아직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되돌릴 수가 없어
단 1분 1초도
우습게도 가끔 기억나는 기억은 아주 사소한 것들. 당신의 습관이나 네가 했던 농담, 네가 지었던 표정.
러브스크림에 수록된 곡 하나를 더 들어보자. 다음은 fallin'. 루싸이트 토끼의 조예진이 피쳐링했다.
러브스크림에 타블로와 미쓰라진이 함께한 곡은 1분 1초와 이 곡 fallin' 밖에 없다. 에픽하이 노래 중에는 미쓰라진 파트가 먼저 시작되는 곡이 별로 없는데, 이 곡은 그 별로 안 되는 곡들 중 하나. 매력적인 저음 랩핑으로 곡이 시작된다. 다음은 fallin'의 가사.
이 발걸음이 너란 늪 속을 헤엄쳐도,
두 손의 만류의 수갑이 채워져도
놓진 못해. 내 숨과 똑같애.
차가운 한 숨이 내 가슴을 베었어도
그대 눈물이 비를 만들고
잠들지 못해 달을 겨눈 밤에,
내가 우산이 되어 비를 막고
세상을 가릴게. like 검은 안대.
때론 지독한 사랑으로 내 세상을 가득 메우고
때론 지옥 같은 말들로 내 심장을 검게 태워도
그녀의 입술은 천국의 문, 키스는 가시넝쿨의 품.
고통마저 달콤해. la dolce malattia, see, I'm not okay.
I think I'm fallin'
Into you
I'm fallin', fallin', fallin' deeper and deeper
I'm fallin', fallin' into you
I'm fallin', 너란 덫에 걸린,
insane everytime I hear you callin' my name
거친 이 게임 속에 올인
텅 빈 마음에 뒤섞인 내 brain.
I'm chain-smokin', coughin' and chokin'.
벌써 수백 잔의 블랙커피.
날 놓치면서 널 맴도는 나.
너란 궤도를 따라 추락하는 위태로운 나.
내 맘은 이미 다 타버린 듯.
사랑의 재를 줍고 있어. 내 벌인 듯.
많이 여윈 눈, 쉽게 버린 꿈,
후회는 독감처럼 심해 저린 숨.
안개 속에 갇혀버린 외딴 섬이 나.
너 뿐이던 머릿속은, '왜 날 버릴까?'
이 거리가 어딜까? 어딜 봐도
버림받은 어린 아이처럼 서 있나?
I think I'm fallin'
Into you
I'm fallin', fallin', fallin' deeper and deeper
I'm fallin', fallin' into you
눈물을 멎게 하고, 미소를 굳게 하던
날이 선 칼날 같은 말들.
심장을 조각내고, 두 발을 서게 하던
차가운 얼음 같던 그 눈빛.
넌 내 죽음이 될 듯해.
너란 산소를 들이키면 질식해.
but I just can't stop 나를 놓아 주지 마.
영원토록 날 갖고 놀아.
두 발이 부러진다 해도 난 너를 쫓아
뛰는 그림자. 너의 어둠조차
그늘이 될 수 있어. 찬 몸이라도
안을 수 있어. 검은 악몽이라도.
1분 1초와 fallin'을 들어보았다. 두 곡 모두 두 랩퍼의 랩핑도 좋지만 피쳐링이 참 잘 어울리는 곡들이다. 다른 수록곡들에서는 투컷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으니 들어보시길. 그럼 이것으로 에픽하이 1분 1초(feat. 타루)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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