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초인종 소리에 눈을 뜬 세나(기무라 타쿠야)는 현관 앞에 전통 혼례 복장의 여자를 보고 아연실색한다. 세나와 룸메이트였던 남자와 오늘 결혼식이라는 여자 미나미(야마구치 토모코)는 신랑이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전에 살던 집으로 쳐들어온 것.
남자가 짐빼서 나간지 꽤 돼었다는 말에 일단은 식장으로 돌아가지만 결혼식을 위해 많은 것을 쏟아부었던 미나미는 자신과의 인연을 우기며 세나의 집으로 이사오게되면서..
직업적인 요소를 제하면 풀하우스같은 느낌? 같은 집에서 살면서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점이.. 여자 주인공이 나이 많은 설정으로 보면 또 김삼순같은 느낌도 있다. 1996년작이지만 배경이나 의상 빼면 참 섬세하게 잘 만든 드라마.
세나는 음대를 졸업한 이후 피아노 학원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피아노를 업을 삼을건지 다른 일을 찾을건지 정체하고 있는 상태. 피아노로 쇼부를 봐야하는 나이임에도 다른 동기들보다 뒤쳐져있다는 생각에 방황하는 젊은이다. 포스터 안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키싱.
드라마의 제목 Long Vacation
이도저도 안 될때는 신이 주신 긴 휴식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좋아질 때까지 무리하지말라는 말이 참 와닿았음. 너무 아둥바둥하다가 지치고 다시 충전할 기력도 없이 아둥바둥하다가 방전되고.. 가끔은 전원을 끈 채로 100% 꽉꽉 채워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
문제는 그 long의 기준을 개인 셋팅해야된다는 점
중간에 료코(마츠 다카코)라는 후배랑 잘 되기도 함ㅋㅋ
타인을 위해서는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지만 미나미를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나. 기적이 없다고 말하는 세나에게 기적을 만들어 보이는 미나미. 그리고 그로 인해 달라지는 세나의 피아노.
기적을 믿고 콩쿨 무대에 오르는 세나. 그리고 기립박수..
주인공이 피아니스트라는 설정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괜찮은 피아노곡이 등장. 세네번 연주하는 드라마 OST도 잔잔하니 괜찮고, 이런저런 콩쿨 장면에서 나오는 피아노 곡들도 유명한 곡들이다. 슈만 소나타 2번이라든지 쇼팽 발라드 4번이라든지. 세나가 콩쿨에서 연주하는 곡은 일본 작곡가 자작곡인듯하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BGM은 90년대 풍같지만ㅋㅋㅋ 클래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을테니까.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 김에 불꽃놀이용품을 샀습니다. 제법 바람이 시원해진 여름밤, 당신은 누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하고싶습니까?
어찌보면 전~혀 연관성없는 사람들이 만나고 엮이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건 왜 이렇지 저건 왜 저렇지 하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부드럽게 전개되는 드라마. 한번, 여주가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면서 차 시동을 안 끈 적이 있었는데 저거 우야노.. 싶긴 했다. 여기에는 천연덕스러운 여주인공 연기가 한 몫 한다고 생각
+) 정말 간단하지만 믿기 힘든 때가 많은 long vacation의 핵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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