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사쿠라 (2005)

 평균 편차치 36%의 류잔 고등학교. 경영 능력 제로인 이사장, 밥통 챙기기에만 급급한 교사들로 인해 학교의 부채는 점점 늘어가고, 이에 학교의 부활을 위해 사쿠라기 켄지(아베 히로시) 변호사는 동경대 특별 진학반을 만들어 5명의 학생을 동대에 합격시켜 학교를 부활시키겠다는 선언을 하고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망해가는 고등학교를 한 변호사가 부활시키기 위해 내건 공약. 5명을 동경대에 입학시키겠다! 것도 현재 고3인 학생들을.. 엄청 불가능한 것 같지만 그걸 어떻게 어떻게 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드라마의 묘미니까 ㅋㅋㅋ 캡쳐 속에 학생들이 머리에 싸맨 위에 적힌 글은 '바보'..

2009년 '공부의 신'으로 한국에서 방송했던 드라마의 원작. 그 때는 너무 피곤할 때라 막 보다 잠들고 보다 잠들고 해서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없었지만서도 막내 동생이 고3이라 신경써야 될 때이기도 하고, 공부도 잘 안되고 그래서 보게 됐는데,,

요게요게 은근 중독성이 있네 ㅋㅋ 우리나라 판을 먼저 보고 일본 판을 보는 건 처음이라서 그랬나 스토리 전개가 시원시원해서 산뜻하게 봤음.

근데 얘네들은 왜 선생님들한테 반말이야ㅜㅜ 이름을 막 부르고.. 끝까지 적응이 안 되네. 거기다가 틈만 나면 쇼부다 쇼부다 이러면서 긴장모드로 끌고 가는 건 좀 억지스러웠던 것 같지만-_-

 

공부의 시작은 공부를 못 한다는 사실을 분하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라고 하는 대사가 정말 와닿는 요즘..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막막한 심정이랑 그 이후에 공부하는 습관을 붙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 막상 공부에 재미가 들었지만 성적이 생각보다 안 오르는 답답함 등등 수험생들이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이 잘 드러난다.

시험이란 대화와 같다. 상대방과의 대화이기도 하며, 나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목표를 가지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면

결국에는 이렇게 웃는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해보는 캐스팅. 공부의 신도 유명한 배우들 많이 나오지 않았었나? 영화나 다른 드라마에서는 주연급인 배우들이 많이 나옴. 일단 아베 히로시부터, 일드 짬 좀 되는 분들은 '어 저 사람 어디서 봤는데' 싶을만한 배우들 대거 등장.

사쿠라기 변호사가 각 과목의 마스터라 하면서 모신 네 명의 선생님들과 그나마 학교에 남아있던 열정적인 여선생님, 교장 선생님까지 정말 진심으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도하는 모습..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입이 중요한만큼 우리나라에서만 리메이크 가능한 드라마라는 생각도 든다. 실질적으로 내가 고2나 고3때 봤으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듯. 나름의 공부 팁도 등장한다.

류잔의 '류'에 해당하는 龍(용)자를 추려내 이름 지은 나무 드라곤자쿠라. 동대에 합격하고 졸업하면서 뒤를 돌아봤을 때 벚꽃들이 흩날리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고 상상하면 뭉클함. 나도 졸업식 때 교문 앞 플랜카드에 내 이름 꼭 걸고 싶었지만 쩝.  

드라마의 핵심은 역시 아베 히로시.. 사쿠라기라는 이름 자체도 번역하면 벚꽃나무다 ㅋㅋ지난번에 일본 갔을 때 어딘가에 걸려있던 환타 광고 보고는 클릭비 누구 닮았다고 사진 찍고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_- 큰 키, 넓은 등빨때문에 교탁에 서 있기만 해도 움찔움찔해서 공부하게 될 듯.. 이 카리스마 차이가 한국판이랑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예전 무한도전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어디였더라, 품절남 어쩌구 해서 출연자들 매너 관찰한답시고 여자 코디들이랑 길 지나갈 때 뒤에서 자동차 경적 내서 반응 확인하는거.. 유재석씨가 친절하게 감싸가지구 안쪽으로 피하게 해주는거랑 박명수씨가 관심없는 척 쓱 안쪽으로 잡아 끄는 장면. 여기서 아베 히로시는 박명수씨 느낌이..

듣기 싫은 얘기만 하지만 그게 사실은 가장 옳은 길이라는 걸, 문제는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느냐 아니면 꽁한 마음에 가슴 속에 묻어놓고 계속 족쇄로 남기느냐.

 +) 나가사와 마사미&야먀시타 토모히사

 나가사와 마사미.. 프로포즈 대작전에서는 별로였는데 여기선 청순하게 등장ㅋㅋ

 2년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