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흥겨운 비트의 음악입니다. 여자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노래, 프라이머리의 자니입니다. 다이나믹 듀오가 피쳐링했지요.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노래 전체의 랩을 다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동훈이'가 바로 프라이머리입니다 ^^ 그럼 먼저 프라이머리의 자니, 들어볼까요?
요즘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오면서 프라이머리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모양입니다. 랩퍼도 아닌 프로듀서가 유명해지기는 참 요원한 일인데 잘 됐습니다. 오늘은 '자니' 한 곡이 아니라 프라이머리의 지난 자취를 노래들을 통해 더듬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첫 곡을 들었으니, 가사는 봐야겠죠? 프라이머리 자니의 가사입니다.
(최자)
여보세요? 어, 동훈아. 나와.
어 개코랑 같이있어 지금.
아냐 우리끼리 소주나 한잔 하지 뭐. 소박하게.
클럽? 에이, 너 가면 또 잠들꺼잖아.
하하.
yeah.
(개코)
일 끝나서 친구들과 한잔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니깐
일 얘기 사는 얘기 재미난 얘기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 밤
술기운이 올라오니 사내놈들끼린 결국엔 여자 얘기
적적해서 서로의 전화기를 꺼내 번호목록을 뒤져보지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돌려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술자리가 끝나가 3차로 이동하기 전인데 문자는(왜 안와)
일분 칠분 십분 and 이십분
담배와 애만 태우는 지금
답장 왔어
오빠 나 남친 생겼어
늦었어 좀 일찍 연락하지 그랬어
담에 봐 그냥 담에 낮에 봐
후회할거 알면서 전 여자친구에게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최자)
아 진짜 술만 들어가면 왜 이렇게 들뜨는지
나도 잘 몰라 난 왜 그녀들을 부르는지 갑자기 허전해
작업을 걸어대지 여기저기 오늘 밤 나 자존심 다 버렸네
전 여친한테 더럽게 달라붙어 봤지만 그녀는 버럭해
너 진짜 철없게 언제까지 이럴래 미안해 갑자기 외로운걸 어떡해
껄떡대 껄떡대 나 여기저기 다
맘껏 들쑤시고 다녀 온 거릴 거릴 다
또 잠들었어(오) 프라이머리가
텐션 떨어진다 동훈아 넌 저리가
이제 해가 나올 시간이 되가니까
눈이 녹듯이 사그라드는 기대감
너무 지치고 피곤해 자고 싶어 이제 나 첫차를 타고 졸며 집에가
(개코)
창쪽에 앉아 밖을 바라보네
(최자)
나는 꾸벅꾸벅 조는데
(개코)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해
(최자)
눈부셔 아침해를 보는게
(개코)
정신은 맑아지지 않는 기분
(최자)
아직도 바쁜 내 손가락
(개코)
아직 손은 바쁘게 움직이지
(최자)
해장국이나 먹고 갈래 오빠랑
(개코)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가지마 제발
위의 커버가 보이나요? 프라이머리의 이름 뒤에 SKOOL이 붙어있네요. 프라이머리 스쿨은 프라이머리가 주축이 되었던 밴드입니다. 이들이 낸 앨범 STEP UNDER THE METRO에는 좋은 곡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요. 오늘은 'So much soul'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피타입과 메타가 피쳐링한 무게있는 곡입니다. 특히 피타입의 훅이 인상적입니다.
이때나 지금이나 프라이머리의 비트는 좋네요. 이 앨범 이후에 솔로로 활동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곡을 더 들어볼까요. 프라이머리의 노래 중 비교적 잘 알려진 곡 '독'입니다. 이센스가 피쳐링했는데, 당시 이센스의 심정을 잘 표현해내 주목을 받았지요. 잔잔한 비트와 이센스의 랩이 잘 조화를 이룬 곡입니다. 전 뮤비도 맘에 들더군요.
이 곡은 가사를 같이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앞에서 들어본 '자니'도 그렇고 이 노래도 그렇고, 랩 음악의 묘미는 가사에 있지요 ^^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그나저나 듣다보니 프라이머리의 비트가 새삼 참 좋네요. 우리나라에는 이름 있는 힙합 프로듀서가 얼마 없습니다. 랍티미스트, 프라이머리, 페니 정도가 있을까요. 음악 전면에 나서는 랩퍼보다 비교적 주목을 덜 받는 프로듀서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되었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자니와 so much soul, 그리고 독. 어떠셨는지. 다음에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들어보고 싶네요. 그럼 이것으로 프라이머리 자니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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