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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4 : 음악

게이트 플라워즈 - 예비역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8. 30.

뭐라고 해야할까. 6분이 넘는 곡이다. 그런데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집중해서 노래를 들어본게 얼마만인가. 이름만 알던 게이트 플라워즈의 노래를 처음 듣고, 나는 곧장 빠져들었다. 얼마 전 들었던 3호선 버터플라이와의 첫 만남과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하드록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런 하드록을 하는 밴드가 얼마나 있을까. 하고 싶어서 하는게 보인다. 이들은 이런 음악이 하고 싶었던 거다. 낡았다는 표현은 너무 부드럽거나 고상하다. 분하지만 온스테이지의 표현이 참 적절하다 싶다. 이들의 음악은 녹슬었다.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가사?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만 들을 수가 없었다. 보컬의 눈을 가리는 모션은 차라리 귀여운데 귀엽다거나 유치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 네 남자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서, 그르렁대며 울부짖고 있다.

처음 사로잡힌 건 베이스였다. 리듬이 대단하다. 내가 음악을 들어서 누군가의 실력을 유추할 깜냥은 안 되지만, 그래도 대단한 연주라는 건 알겠다. 베이스와 마주선 기타도 마찬가지다. 특히 곡의 마지막 기타 솔로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드럼도 빼놓을 수 없다. 드럼과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리듬이 정말 탄탄하다.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반복해서 들으니 귀가 보컬에게 익숙해진다. 가사도 들리고 들을수록 보컬의 고유한 깊이가 들린다. 다음은 가사.


섵부른 기대도 서투른 예상도

닥쳐온 지금도 다가올 미래도


애초에 그 어떤 아무런 흔적도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누구도 아무도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


이젠 제발 이젠 제발


진실은 입바른 핑계로 버린 그대로

사실은 모두가 바라는 결말 그대로


이제 감은 눈이 떠지지 않으면

정의는 마른 입을 다물어


난 돌아가지 않아

뒤 돌아보지 않아

타는 심장도 따가운 시선도 흐르는 눈물도

이제 아무소용 없어


진실은 입바른 핑계로 버린 그대로

사실은 모두가 바라는 결말 그대로


이제 감은눈이 떠지지 않으면

정의는 마른 입을 다물어


난 돌아가지 않아

뒤 돌아보지 않아

타는 심장도 따가운 시선도 흐르는 눈물도

이젠 아무 소용 없어


기대도 예상도 그대로 핑계로

기대도 예상도 지금도 미래도

섵부른 기대도 예상도 그대로 핑계로

기대도 버린 그대로


난 돌아가지 않아

뒤 돌아보지 않아

타는 심장도 따가운 시선도 흐르는 눈물도

이제 아무 소용 없어


난 돌아가지 않아

뒤 돌아보지 않아

타는 심장도 따가운 시선도 흐르는 눈물도

이제 아무 소용 없어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제목의 예비군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비군의 어감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비군은 차라리 전쟁에서 빠져나온 퇴역 군인의 느낌이다. 보컬의 밀리터리 자켓도 눈에 띈다. 퇴역 군인이 늙은 숫사자처럼 거칠게 그르렁거린다.

그런데 거기에 서정이 있다.  


난 돌아가지 않아

뒤 돌아보지 않아

타는 심장도 따가운 시선도 흐르는 눈물도

이제 아무 소용 없어


라는 가사는 단순하지만 뜨겁게 서정적이다. 영화 박하사탕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들이 해온 음악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이 땅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서 이들의 고유한 음악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들이 영향 받은 장르와는 무관한 얘기다.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곡 하나를 더 들어보자. 다음 곡은 F.M. 긴장감이 넘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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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죽인다. 이게 기타지 싶다. 그런데 보컬도 여기에 지지 않는다. 긴장감 팽창하다 터진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베이스와 드럼이다. 기타가 빠지고 드럼과 베이스가 떠오르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 보컬과 대조적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의 연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보컬과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 중간중간 보컬의 변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듣는 사람을 찌르는듯 하다.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다음은 F.M. 의 가사.


Give up on and give it up,

('Cos) I am myself

Did it to the middle way


Live my life and enjoying it

('Cos) I hate myself

Get it to the open door


Turn it on and Turn it off

('Cos) I am myself

Keep it to the middle way


Have my rights and throw it out 

('Cos) I hate myself

Get it to them want that more


(so you)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one more ti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You give it all the way


All you want is chain and all I want is free.

We're running to the parallel lines


Negotiating table, Now you overturn

Never Did it to the middle way


Turn it on and Turn it off

('Cos) I am myself

Get it to them want that more


have my rights and throw it out 

('Cos) I hate myself

Give up on and give it up, give it give it give it (fun)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one more ti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You give it all the way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one more time


All is going right, Now you're going left

Don't give it to me often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one more ti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fun me 

You give it all the way


I give it up, so they pick it up, I know, Oh yeah

All is going right, Only you're going left

You give it to them often


All the bomb is dropped, We leaving out this place

So you shout it for them open door

Can't find it any more, We're gonna fall off

You Scrraming in the blazing flames


I give it to you open door, I ain't gonna fall off

Leaving it behind fire


All is going left, Only you're going right

You give it to me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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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가사다. 영어 가사지만 그 뜻을 이해하기 전에 벌써 보컬의 외침이 전해진다.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음악을 통해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탑밴드를 통해 이름을 많이 알렸다고 들었다. 아마 앞으로도 최고의 밴드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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