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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2 : 일본 드라마

일드 추천 - 프로포즈대작전 (200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11.

소파 위에서 자고 있던 이와세 켄(야마시타 토모히사)은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을 뜬다테이블에는 맥주캔과 과자봉지들이 어지럽게 흐트러져있다시간을 확인한 켄은 늦었다고 소리치며 집을 나선다그 날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요시다 레이(나가사와 마사미)의 결혼식이기 때문심지어 켄은 결혼식의 스피치까지 맡은 상태였다가까스로 식장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리더 찰나켄의 눈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레이가 나타나고 켄은 할 말을 잃는다.


사실 예전부터 레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레이의 짝은 켄이 이어준 것과 다름없는 고등학교 시절의 교생 선생님. 씁쓸한 마음으로 맥주를 삼키며 스피치까지 마치고, 슬라이드 위로 쏘아지는 사진들을 보게 된다. 레이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다섯명의 사진이 그대로 흘러나오면서 켄은 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순간 요정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 사진의 때로 돌아갈 것을 허락하면서..

케이블에서 전파를 탄 프로포즈 대작전의 일드 원작판. 한국판에서 그랬듯, 일본판 남녀주인공 역시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젊은 배우이다. 지난번 드라곤사쿠라에서도 나왔듯이 나름 잘 어울리는 듯? 사건의 발단은 레이의 결혼식에서 켄이 슬라이드 사진속으로 타임슬립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맨 처음 타임슬립한 순간은 고시엔 예선경기.  

야구부에서 선수와 매니저로 각각 활동하던 남32의 무리를 야구 경기의 순간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92아웃 상황에서 켄은 대타로 나가 안타를 때리게 된다. 여유있게 3루까지 들어가려던 순간, 예전의 기억이 돌아온다. 3루까지는 갔으나 뒤를 이은 타자가 삼진을 당하며 지고말았던 것.. 애초에 예전으로 돌아가 레이와 다시금 잘 해보려고 했던 켄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홈까지 질주하지만 결국에 경기는 패.. 

11화 내내 켄은 뛰고 뛰고 뛰고 뛰고 울고 울고 머리를 쥐어뜯는다.

슬라이드에서 비추는 사진들, 왼쪽이 타임슬립 하기 이전, 오른쪽이 타임슬립 하고 난 이후 바뀌는 사진. 여주 표정이 살짝살짝 바뀌는 게 보이긴 하다 ㅋㅋ

사실 과거가 쌓이고 쌓여서 현재가 되고 현재가 쌓이고 쌓여서 미래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하지만 무작정 과거로 돌아가서 나를 더 좋은 이미지로 만들고 하는 걸로 사람의 마음이 쉽게 바뀔 수 있을까 하는 답답함이 든다.

일드 관련해서 원래 자주 가던 블로그에서는 작성자분이 남주를 엄청 좋아하는 분인데다가 야마삐를 편애하는 분이라 ㅋㅋ 이 드라마 엄청 추천하긴 했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 허허

예식을 교회에서 올리는데, 그 교회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요정.. 덕분에 과거로 돌아가긴 하지만 사실 외모만 보자면 요정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다.. 매번 타임슬립을 시켜주면서 켄 접시 위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집어먹는다 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잘 뽑아냈다고 생각하는 2화. 교복을 입은 청춘물이라 그런지 전부 파릇파릇하고 기운차보인다!! 왜 우리 때는 합반을 허락하지 않았단 말인가..

다른건 다 차치하고라도,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질기고 질긴 인연은 부럽기만 하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중에 혼자만 서울로 와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다는게 너무 부럽... 마지막쯤 에피소드에서 여자사람친구가 결혼하면서 멀어질것같아 아쉽다는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신랑이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니 가끔씩 만나서 재밌게 놀 수 있지 않을까? 부럽부럽

고등학교 친구들이 대학까지 이어져 학교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며 불꽃놀이를 보는 장면. 비롯 불꽃놀이는 신축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여름밤, 유카타, 맥주, 불꽃놀이.. 일본 젊은이들이 특권으로 삼아도 될만큼 부러워보인다! 

사실 누구를 좋아하니까 이만큼 애써야지! 하는 입장에서는 납득이 되지만, 그게 너무 막연하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고개를 든다. 무작정 상대방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기쁘게 해주고 싶다, ..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로 진학하면서 내내 붙어다녔기 때문에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너무 맹목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캡쳐를 하면서 들곤 했다. 남자 입장에서 봐서 그런가..

2007년 드라만데 나름 한류를 의식한건지 한국으로 수출할 의도가 있었는지 한국적인 요소가 등장한다. 남자 배우들끼리 인사를 안녕하세요!’라고 한다든지 배용준 변장을 한 남자가 나오면서 겨울연가 이야기를 한다든지 ㅋㅋㅋ 화면에 등장하는 비디오 타이틀은 겨울연가의 일본버전 타이틀이당ㅋㅋ

드라마 끝무렵 엔딩곡이랑 엔딩 영상은 만족!

남자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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