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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10. 15.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듣기/리뷰


얼마 전 자우림의 신곡 이카루스에 대해 포스팅을 했습니다. 자우림의 새 앨범 9집 Goodbye, grief의 선공개곡이었죠. 뮤직비디오가 어쩐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타이틀곡이 따로 있었네요. 9집의 타이틀 곡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곡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카루스 포스팅은 다음을 참고해주세요. 

2013/10/07 - [음악] - 자우림 - 이카루스 듣기/리뷰

먼저 노래를 들어봐야겠죠?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뮤직비디오입니다.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먼저 뮤비에 대한 얘기부터. 재미있습니다. 뮤직비디오에 집중을 잘 못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쭉 봤네요. 회사와 밴드의 결합은 신선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정장을 입고 사무실 안에서 연주하는 자우림은 묘한 분위기를 일으킵니다. 곳곳에 나오는 상징들도 새롭지는 않지만 재미있고요. 사원증이 불타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불타는 사원증이 불타는 심장으로, 다시 불타는 청춘으로 치환됩니다. 누군지 모르지만(견문이 짧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좋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도입부 김윤아의 나레이션입니다. 유치할 수도 있는 연출인데, '그는 자신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라는 말이 뮤비 전체를 꿰뚫습니다. 락도, 인생도 시시하면 끝장이겠지요.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곡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요. 좋습니다. 근래에 들었던 노래 중에 가장 좋아요. 사운드는 풍성하게 공간을 잘 활용합니다. 그 사이로 김윤아의 보컬이 선명하게 지나갑니다. 배순탁 씨의 말을 빌리면 김윤아의 보컬은 선동적인 동시에 기품 있습니다. 발성도 뛰어나고요. 가사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노랫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직 앨범 전체를 듣지 못했는데, 트랙과 트랙 간의 관계도 상당히 유기적인 모양입니다. 타이틀곡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만 들어봐도 이번 앨범의 자우림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앨범이 될 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너무 극찬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좋습니다. 자우림의 사운드가 완성된 기분이예요. 물론 이 대단한 밴드는 여기서 또 변하겠지만요.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쯤에서 가사를 볼까요.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가사입니다. 노래는 청춘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가졌던 꿈, 노랫말들. 그 노랫말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요. 어떤 기사들은 이 노래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는데, 자우림 본인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오히려 저는 이 노래가 그런 단어 놀음에 지겨워진 밴드의 연주로 들립니다. 참고로 이 곡의 작사 작곡은 김윤아입니다.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우~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찾아보니 SNL코리아에서 라이브한 영상이 있네요. 유튜브 자유림 페이지에 가면 이 곡에 대한 자우림 멤버들의 코멘트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라이브를 들어볼까요? 역시, 라고 해야할지. 라이브 역시 훌륭합니다.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카루스) 스물이 되도, 스물하나가 되도, 스물다섯이 되도 희망은 없습니다. 희망은 없을 때 꾸게 됩니다. 몸부림 치다보면, 바닥에 몸을 치대다보면 무언가 나오겠지요. 이선규 씨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생각하면 뿌연 찬란함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런거겠지요. 아파서 청춘이다, 이런 말이 아니라. 그런 게 청춘이겠지요. 이것으로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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