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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타이거 - 살자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9. 13.

드디어 그가 돌아왔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들'이라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드렁큰타이거와 윤미래, 비지 얘기입니다. 그들이 함께한 곡 살자(the cure)가 공개되었습니다. 길게 말하기 전에 먼저 들어볼까요. 드렁큰타이거의 살자입니다.



드렁큰타이거 살자



제가 이 노래를 듣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세 랩퍼의 호흡입니다. 분명 다른 플로우, 다른 톤으로 랩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꼭 한 사람이 부르는 느낌입니다. 세 드렁큰타이거와 윤미래, 비지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는지 들은 기분입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뮤비입니다. 뮤비는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상에 펜으로 그린듯한 그림들이 들어가면서 곡의 주제, 치유(the cure)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노래는 상처에 대한 얘기고, 그 상처의 치유에 대한 얘기입니다. 중간에는 드렁큰타이거가 겪었던 아픔을 나타내는 시간 8:45가 화면에 나타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슬픔, 상처 자체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그 상처와 슬픔을 달래는 노래이기 때문에 노래를 듣는 동안 우리의 기분은 즐거워집니다. 참 좋은 노래예요.



드렁큰타이거 살자



세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나씩 해볼까요.

윤미래의 보컬은 언제나 그렇듯 좋습니다. 저는 힙합씬이든 소울씬이든, 아직 포스트 윤미래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윤미래 이후 윤미래만큼 자신의 색깔을 가진 여자 랩퍼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윤미래는 이전에도 이번 곡 살자처럼 회복에 대한 음악을 많이 불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노래로 잘 승화해냈고, 그건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어요. 이번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렁큰타이거 살자



드렁큰타이거는 이제까지 자신이 보여준 스타일, 술에 취한 듯한 랩핑을 보여줍니다. 갈라지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호소력 있습니다. 그의 음악과 노래는 계속되고 있어요. 그는 신체적인 아픔(척수염)과 친족의 죽음 등을 경험하고 한층 더 밝은 에너지를 품게된 것 같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그런 그의 에너지와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 사람이 함께했지만 팀 이름이 아니라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으로 노래를 발표한 것 아닐까요.



드렁큰타이거 살자



이 곡에서 가장 놀라운 건 비지입니다. 비지는 누구 못지 않게 특색있는 랩퍼예요. 그런데 여기서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녹아들어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머그컵 얘기는 개인적으로 흐름이 좀 끊기는 느낌이었지만요. 이 음악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얘기하고 있는데, 비지는 그중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좋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그 얘기를 하는데 있어서 사용한 얘기가 어딘지 모르게 살짝 엇나갔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에서 비지는 좋습니다. 비지의 실력은 랩퍼들도 리스너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그의 실력이 대중적으로도 빛을 봤으면 좋겠어요.


드렁큰타이거 살자


다음은 드렁큰타이거 살자의 가사입니다.


They say 항상 밝게 웃는 나

아픔 따윈 모른대

내 맘은 울고 있는데 

Oh But I Say 밝게 웃는 내 맘 속엔 

어두운 그늘에 가려진 난 그런 내가 

싫지만 슬픈 내 맘은 웃게 될 거야


매일 돌아오는 새벽 밤은 나의 벗 

혼자 있는 내가 외로울까 와 있어

해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차 있어

갑자기 이유 없이 옛사랑에 차였던

밤하늘 바라보며 눈물을 참았던

바보 같이 울지 못해 눈물을 삼켰던

매일 돌아오는 새벽 밤은 나의 벗

혼자 있는 내가 외로울까 와 있어 


매일 돌아오는 새벽 밤은 나의 벗

혼자 우는 내가 외로울까 와 있어

너 없는 여기에는 시간도 멈춰있어

멀리 가지마 너 거기 거기서

제발 기달려 줘 너 거기에 서 있어 

여기서 혼자 새벽 방안 속 미치겠어 

네가 혼을 실어 만들어준 머그컵이 깨졌어 

내 손에 박혀 피가나 근데 왜 난 널 탓 할까


It's a Cold Cold World Out There

Sometime I Feel As If No Body Cares

I‘m Down Down Down

Can Somebody Save Me Now ×2



나 힘들어도 

I Got A Get Up Don't Give Up Now 

슬픈 내 맘도

언젠가 웃게 될 거야


매일 돌아오는 아침 해는 나의 벗

혼자 있는 내가 외로울까 날 비춰 줘

해 뜨면 새들은 하늘 위로 날개 쳐

가끔 새들도 할 수 없이 날겠지

가끔 나도 몰라 내가 뭔 말 하는지

하지만 어디 누군간 내 맘을 알겠지

매일 돌아오는 아침 해는 날 비춰 줘 

I Got A Get Up And Stand Up Now


매일 돌아오는 아침 해는 나의 벗

혼자 우는 내가 외로울까 날 비춰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파

모든 게 행복했던 내가 아주 어릴 적

너를 떠나보낸 이유를 아직 넌 모르지

걷는 것도 힘든 나를 넌 알고 있는지

너를 찾아가 저 지구 반대편도

멀지 않아 머지않아 나는 널 갖겠죠


It's a Cold Cold World Out There

Sometime I Feel As If No Body Cares

I'm Down Down Down

Can Somebody Save Me Now ×2


나 힘들어도 

I Got A Get Up Don't Give Up Now 

슬픈 내 맘도

언젠가 웃게 될 거야


나 힘들어도 

I Got A Get Up Don't Give Up Now 

슬픈 내 맘도

이젠 웃게 될 거야



드렁큰타이거 살자



이 세 사람은 앞으로도 함께 활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곡 살자(the cure)는 이들의 세 레이블 필굿뮤직(feel ghood music)의 첫 걸음이예요. 아주 산뜻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드렁큰타이거 살자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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