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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4 : 음악

존박 - 서른 즈음에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9. 20.

서른 즈음에. 대한민국에 이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김광석. 대한민국에 이 이름을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서른 즈음에는 저에게 항상 신기한 기분을 안겨다주는 노래입니다. 아직 서른 즈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른 즈음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곡입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면 막 입대하는 장병의 기분을 느꼈던 것처럼요. 그렇게 김광석의 노래는 삶의 한 절기 절기에 대한 기시감을 안겨다줍니다.

그런데 이 서른 즈음에를, 존박이 부른 버전이 있더라고요. 한 다큐멘터리에서 부른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번 존박의 서른 즈음에를 들어보려고요.



존박 서른 즈음에



존박이 부른 서른 즈음에, 어떠셨나요? 저는 색다른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故김광석 님이 부른 노래가 더 좋네요. 하긴 누가 그 느낌과 감동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서른 즈음에'를 부른 게 김광석 씨가 먼저 부른 곡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김광석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등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 노래들은 모두 김광석이 다시 부른 노래들이라고 하네요. 이등병의 편지는 윤도현이 처음 불렀고, 서른 즈음에는 음악감독 강승원의 곡이라고 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김목경이, 먼지가 되어는 이미키가 불렀고요. 이렇게 보면 김광석은 노래를 잘 고르고, 또 노래의 감정을 잘 이끌어낸 가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누가 불러도 김광석이 전해주는 감동을 전해주지는 못하지요.



존박 서른 즈음에



가사가 빠질 수는 없겠죠? 다음은 서른 즈음에의 가사입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존박 서른 즈음에



제가 이 가사에 무슨 말을 더 보태겠습니까. 어떤 말을 보태도 사족이 되겠지요. 

존박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니 생각나는 리메이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정준영과 로이킴이 부른 '먼지가 되어'입니다. 두 사람이 참 강렬하고 멋지게 소화했다고 생각해요. 한번 들어볼까요.



 존박 서른 즈음에


다음은 먼지가 되어의 가사입니다.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 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 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 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 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곁으로


이렇게 옮겨적고 보니, 가사들이 참 간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을 알 수 없는 어지러운 문자들이 횡횡하는 요즘의 노래들 사이에서, 새삼 김광석의 노래들이 주목받는 것은 아닐지.


존박 서른 즈음에



이상 존박의 서른 즈음에와, 로이킴과 정준영이 부른 먼지가 되어를 들어보았습니다. 원곡만큼 좋지는 않지만 또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재해석들입니다. 그만큼 김광석의 노래들이 좋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재해석들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그럼 이것으로 존박 서른 즈음에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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