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목4 : 음악

윤종신 - 오르막길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10. 6.

요즘 종신옹 왜 이렇게 좋나요... 오늘도 오래전 그날만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도 역시 종신옹의 노래입니다. 월간 윤종신, 2012년 6월호입니다. 바로 정인이 함께한 '오르막길'입니다. 그럼 긴말 말고 먼저 윤종신의 오르막길, 들어볼까요?



윤종신 오르막길



으아 나 원래 발라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왜 이러지... 종신옹의 감성에 빠져듭니다 자꾸ㅋㅋㅋ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의 곡들은 기막히게 세밀하거나 세심하지는 않지만, 기능인으로서의 매력이 보이고 옛 곡들은 요즘 곡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윤종신의 다른 곡들에 대한 얘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2013/10/05 - [음악] - 윤종신 - 오래전 그날 듣기/리뷰

2013/10/02 - [음악] - 윤종신 - 나이 듣기/리뷰

2013/09/18 - [음악] - 윤종신 - 내일 할 일 듣기/리뷰


무려 세 곡이나 적었네요ㅋㅋㅋ 오늘 들을 오르막길 뿐만 아니라 오래전 그날, 나이, 내일 할 일 모두 굉장히 좋은 곡입니다.



윤종신 오르막길



그러고보니 종신옹이 아니라 피쳐링 형식의 곡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성시경이 다시 부른 내일 할 일이 있긴 합니다만) 보컬이 정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가진 보컬이지요. 노래에 대해 더 얘기해보기 전에, 종신옹의 노래를 더 잘 감상하려면? 가사가 필수죠. 다음은 윤종신 오르막길의 가사입니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 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윤종신 오르막길



윤종신 노래의 매력은 이것입니다. 편지같은 가사. 윤종신은 편지를 쓰듯, 편하게 말을 건네듯 가사를 씁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는 사람에 무언가를 툭툭 건드는 부분들이 있지요. 

오늘 들어본 오르막길은 이전 윤종신의 노래들과 달리 헤어짐에 대한 노래가 아닙니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 들으면 슬프지만요. 오히려 이 노래는 더 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이 항상 좋기만 하고 쉬울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건 두 사람이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일 겁니다. 그 길은 완만한 길일 수도, 오르막길일 수도 있겠지요.

이 노래 '오르막길'은, 힘든 길을 함께 걸어가기로 한 연인에게 전하는 얘기입니다. 이제까지 해왔듯, 함께 해보자, 힘들겠지만 서로 견디면서 가보자,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사랑한다고, 크게 외쳐보자.



윤종신 오르막길



정인의 보컬이 이 곡에서 특별히 플러스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독특하지만, 곡이 갖고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슬픈 멜로디 위에 잘 표현해냈는지는 모르겠어요. 앞서 말했듯 가사를 신경 쓰지 않고 들으면 이 곡은 이별에 대한 노래로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좋아요. 저는 윤종신 노래의 이런 점들이 좋습니다. 그는 한 명의 프로로서, 일정한 퀄리티의 곡들을 매달 발표합니다. 저는 그런 윤종신이 좋습니다.


윤종신 오르막길



윤종신의 오르막길.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저와 다르게 정인의 목소리가 이 곡을 더 빛내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이 페이지에 들어와 좋은 노래를 듣고 웃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윤종신 오르막길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