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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2 : 일본 드라마

한자와나오키 (201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15.

 여러분은 드라마 몇일에 걸려서 보시나요? 저는 보통 시험기간이 끝나거나 한가한 주말에 몰아보는 편인데요, 최근에는 그렇게 보고싶다거나 땡긴다거나 하는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보기 시작해서 한큐에 끝을 내버린 드라마가 간만에 나왔네요. 바로 이 드라마입니다. 지난 토요일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자취방에 칩거하면서 시간때울만한 거리를 찾던 중, 이 드라마가 간만에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있어 다운받아 봤는데요. 정신을 차리고 엔딩을 보고 나니 새벽 어스름이 되어버린 드라마..

한자와나오키(사카이 마사토)는 다름아닌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한자 & 나오키가 아니더군요. 졸업 이후 은행에 취직하여 은행원이 되어 가족의 가업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준 은행을 본받아 은행원이 되겠다고 결심한다는 내용을 면접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취준생의 입장으로서 면접관들이 뻑 넘어갈만한 사연이더라구요.

그렇게 한자와나오키는 은행원이 되어 입행하게 됩니다. 나오키는 드라마 내용의 핵심인 다양한 일들을 해가며 동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요, 이 세명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다양한 일들을 헤쳐나가게 됩니다.

스포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편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전개부분만 소개해드릴게요. 나오키는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 융자과장이라는 직책으로 지점의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수완좋은 은행원인 셈이죠. 싹싹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력좋은 부하로서, 그리고 자상한 상사로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점장은 나오키에게 한 철강회사로부터 5억엔의 융자 계약을 따냈다며 나오키에게 협상을 위해 찾아가라고 합니다. 5억엔을 더 채우면 자신의 지점이 최우수지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욕심때문이죵. 지점장은 본사에서 핵심 부서만을 겪어온 엘리트 은행원으로, 현장 경험만이 유일한 약점이라 꼬리잡혔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그에 대한 약점을 없애버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오키의 감으로는 영 아니올시다~하는 회사에다가, 지점장이 날치기식으로 계약을 성립시켜버립니다. 잘못이 있으면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요.

결국 최우수지점으로 인정받고 수상을 받는 부지점장(왼쪽)과 지점장(오른쪽)입니다. 조타쿠나!!

하지만 나오키의 감은 틀리지 않았슴당. 5억엔의 융자를 받은 철강회사의 사장은 일부러 회사를 도산시켜버리고 5억엔과 함께 사라져버립니다.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

라고 말하는듯한 사장의 얼굴이 보이시나요

그런데 웬걸, 이를 계기로 오히려 나오키가 실수한 것으로 꼬리를 잡혀 좌천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지점장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본사에 있었던 인맥을 계기로 나오키를 궁지에 몰아넣구요. 결국 본사에까지 불려가 면책을 받는 나오키입니다.

그 이후의 내용은 나오키의 표정으로 설명드릴게요.

즐쳐드삼-_-

이라는 마인드로 지점장과 본사에의 압박을 거스르고 5억엔을 되찾아오겠노라 선포합니다. 사실 캡쳐된 표정이 전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되게 선해보이는 인상이 저렇게 변해버리는게 신기해서 여러편의 표정을 캡쳐해왔어요. 한편에도 이런저런 일들로 꼬투리를 잡히고 막중한 업무로드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뺏기지않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오키.

그렇습니다. 은행내 높은 권력층의 횡포와 이에 맞서싸우는 행원 나오키의 이야기가 이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제목 자체가 그의 이름인 이유지용

나오키의 표정과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굴욕적인 모습들도 대거 등장합니다. 일본의 도게자라고 하여 잘못을 비는 자세인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않는 모습이지만.. 것도 일본의 문화라면 문화니까요.

나오키의 아버지.. 나오키가 은행원이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된 사건이 아버지에게 발생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로 치자면 금감원 혹은 국세청의 높으신 나으리. 이 사람도 은행 내의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나오키를 괴롭힙니다. 여자같은 말투를 쓰면서 후임들을 갈구는 모습은 하..

그치만 결국에 나오키는 한 가정의 아들이요, 남편이며 아버지입니다. 그가 어떤 행적을 하든간에 그 역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지요. 줄거리를 설명드리면서 그가 독하다는 생각을 저 스스로도 하긴 했지만 결국엔 그도 활짝 웃고 눈물흘리는 가장인 것입니다.

제 기억에 계속 천방지축 역할만 맡았던 여배우로 기억되고 있는 우에토 아야. 나오키의 아내로 등장하는데, 기존의 천방지축 이미지도 갖고 있지만 진지한 연기도 잘 하네요.

예전 화려한일족이라는 산업계의 음모를 다룬 드라마를 본 이후로 이게 사회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었는데요, 이 드라마 역시 비슷합니다. 전공상 은행원도 하나의 길로 생각하고있는 저로서는 배운게 많네요. 화려한일족에서의 회장님과 이 드라마에서의 은행장님은 동일인물입니다 ㅋㅋㅋㅋ

높은 흡입력과 내용 전개로 지루하지않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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