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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2 : 일본 드라마

파견의품격 (200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4.

정규직vs계약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고르라고 할 때 대부분 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당당히 이를 거부하고 계약직의 길을 걷는 캐릭터를 그린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2007년 방영된 '파견의 품격'입니다.



'직장의신'으로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의 원작인데요, 정규직을 거부하고 3개월간의 계약사원(일본에서는 이를 파견사원이라고 합니다) 기간만 칼같이 끝내고 다시 사라져버리는 쿨한 여자 오오마에 하루코(시노하라 료코)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일단 오오마에의 엄청난 스펙이라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드라마 내에서 오오마에는 일반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캡쳐 화면은 참치 분해 쇼를 통해 사람들이 참치를 사게 만드는 분해를 선보이는 기술이구요 ㅋㅋ 산후조리 자격증, 트랙터 자격증, 다양한 컴퓨터 자격증 등등 꼭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춤 솜씨와 함께 다양한 외국어 실력같은 다양한 기술 역시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무 능력 역시 장난 아니게 나오는데요 ㅡ.,ㅡ 보통 정사원들 여러명이 붙어도 제시간내로 끝내기 힘든 일들을 엄청난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끝내버립니다 ㅋㅋ 그리고 점심시간이랑 퇴근시간은 칼같이-_-+

이러한 성격탓인지 아니면 자신을 믿고 신뢰하는 직장 상사 덕분인지 오오마에는 부서 사람들과 크고 작은 트러블을 항상 몰고 다닙니다. 계약직임에도 정규직 사원들과 당당히 맞서는 자신감(실제로 다양한 대결에서 이기기도 하지만!)과 어찌보면 차가워보일법한 무관심까지..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 더욱 가족적이라고 여겨지는 일본의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상황속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정규직과 계약직 사이의 인식 차이, 업무 격리, 봉급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조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내에서 이러한 구조와 정반대되는 오오마에를 통해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겠구요.

너무나도 정면으로 이를 타파하려는 탓에 가끔은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장면 역시 등장하지만, 아직 직장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로서도 속시원해지는 순간이 있더라그영. 약간은 구조적이고 위아래가 중요한 일본, 한국에서 이러한 컨셉이 잘 먹히는 듯 합니다 ㅋㅋ

그치만 이 드라마는 이렇게 사회적 현상만을 따지는 딱딱한 드라마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완벽한 오오마에가 가끔씩 일으키는 실수를 통한 웃음요소와, 업무만을 생각하는 오오마에의 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빵빵 터져요 ㅋㅋ 지루할 틈이 없이 봤네요.

발렌타이데이를 기념하여 특제 초컬릿을 광고하기 위한 장내 아나운서 활동이라든가, 9시 정각에 시작하는 업무 시간에 오오마에체조를 부서 사람들이 따라한다든가, 지진이 일어나도 책상 밑에 숨어 일하는 장면이라든가 ㅋㅋ 재밌어요 ㅋㅋ

이러한 오오마에의 재미진 요소를 부가시키는 요소로 정준하 닮은 이 아저씨가 나옵니다!

저 표정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부서 내에서 주도적으로 정규직과 계약직의 구조적 문제를 이끌어나가고, 계약직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역시 이 아저씨를 통해 더욱 부가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오오마에 하루코(大前春子)의 이름을 '대전춘자'씨라고 부르는 장면이 웃겼네요 ㅋㅋㅋㅋㅋㅋ

오오마에는 이 아저씨를 뽀글이라고 부르구요 ㅋㅋㅋ

지난번 '어텐션플리즈'에서 어벙벙한 부기장으로 등장하는 강아지를 닮은 이 아저씨는 아까 보글이 아저씨와 달리 정규직이지만 계약직을 가장 아껴주고 안고 가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 컨셉 탓인지 뽀글이 아저씨한테 약간은 무시를 당하구요ㅜㅜ

거기다 약간의 로맨스를 가미하기 위함인지 오오마에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역할로도 등장합니다 ㅋㅋ 거기에다 오오마에와 같은 날에 같은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오오마에보다 훨씬 낮은 봉급과 업무 실력을 갖춘 다른 계약직 여사원과의 비교 역시 가미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차갑기만 한 사람이 어딨겠어요.. 누군가 말했드랬죠, 세계에 60억의 인구가 있다면 60억의 외로움이 있다고,, 오오마에 역시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러는 것이 가장 자신을 잘 지킬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한 이후에 부단한 노력을 거쳐 그만한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약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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