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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21

에픽하이 - 집 번호를 준다는 것은 듣기/리뷰 수원역 근처의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이 노래가 들려왔다. 얼마만에 듣는 노래인지. 이 노래를 틀어주는 카페도 있구나, 했다. 에픽하이의 집 번호를 준다는 것은, 은 2006년 상영됐던 KT 온라인 단편영화 '3人 3色 러브 스토리 : 사랑즐감' 중 김태균 감독의 영화 I'm OK 주제곡이다. 에픽하이의 팬들도 이 노래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린의 피쳐링과 두 랩퍼의 랩핑이 잘 어우러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음원을 찾기가 힘든데,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에픽하이가 울림 소속일 때 찍은 영상이다. 이미지는 모두 뮤직비디오를 캡쳐한 것이다.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만든 뮤직비디오다. 영화의 내용은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해외 입양아 이종 격투기 선수와, 우연히 그와 함께.. 2013. 9. 12.
에픽하이 - 우산 듣기/리뷰 운동 가기 전에 짧게 쓰는 음악 이야기. 오늘의 곡은 에픽하이의 우산입니다. 윤하가 피쳐링했고, 힙합 리스너들과 대중 양쪽을 사로잡은 곡입니다.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의 대표곡이라고 할만하지요. 에픽하이의 다른 곡들이 그렇듯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에픽하이의 흥행 공식인 랩+여자 가수의 피쳐링을 따르고 있는 곡이기도 하고요. 이런 진행의 곡으로는 1분 1초, 집번호를 준다는 것은, 춥다, love love love 등이 있습니다. 그럼 에픽하이의 우산, 들어볼까요? 아무래도 곡의 소재가 우산이다보니 비가 오면 이 곡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마치 봄이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생각나는 것처럼요. 그만큼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잘 캐치한 곡입니다. 도입부부터 빗소리가 들리고, 윤.. 2013. 9. 12.
가리온 - 무투 듣기/리뷰 가리온은 한국 힙합의 산증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은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죠. 가리온의 무투는 그런 그들의 시발점을 알리는 곡입니다. 원래는 소문의 거리를 포스팅하려고 했지만('그저 우리는 우리를 부리는 무리라 불리는/돌부리를 뚫을 뿌리를 내리는 것 뿐임을'이라는 가사가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가리온의 상징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은 무투라는 생각에 이 곡을 골랐습니다. 무투(武胎)는 사실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해석하면 무장하고 단련하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뜻을 완전히 모르더라도 무투, 라는 단어에서 오는 어감이 있지요. 어쩌면 무장투쟁의 줄임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가리온의 무투, 들어볼까요. 가리온의 두 멤버 중 메타의 무게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 힙합의 대부라고 할 .. 2013. 9. 11.
umc와 버벌진트? 이 노래 좋지. 이 노래 좋아. 오늘 들어볼 노래는 umc/uw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2집에 실린 곡이다. 유엠씨의 곡들은 그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일단 사람이 태도가 괜찮잖아 태도가. UMC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VJ가 음악취향Y에서 했던 인터뷰를 보자. 오늘은 umc와 버벌진트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아무튼 일단 다음은 VJ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VJ : 힙합계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씀하셨는데, 분명한 것은 우리의 태도가 힙합계가 이렇게 저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 무슨 선생님이라도 된 것 마냥 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이끌자는 의도가 아니라 이 문화의 팬 입장에서 듣고 있으면 토 나올 .. 2013. 9. 5.
양동근 - mind control 듣기/리뷰 원래 컨트롤 디스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말이 많은 사건이기도 했고, 보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별로인 점도 많았고.. 특히 경쟁을 통해 실력의 깊이를 더해가는 게 아니라 법정에서 할 소리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별로 멋지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눈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YDG였다. 배우로서도 랩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양동근의 mind control, 먼저 들어보자. 먼저 처음 듣고 든 생각은, 아 형 왜 그러셨어요... 양동근이 랩을 참 오랜만에 하긴 한 모양이다. 플로우는 개성이 아니라 어색함이 되었고, 얼버무리는 마무리는 아쉽기만 하다.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한 곡'에 있어 기대되는 일정 수준의 퀄.. 2013. 9. 2.
프라이머리 - 3호선 매봉역 듣기/리뷰 요즘 계속 온스테이지 관련 음악만 포스팅을 했었다. 오늘은 잠시 탈피해서 좋아하는 노래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프라이머리의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에 실린 '3호선 매봉역'이다. 팔로알토와 빈지노가 랩핑했고, 반복해서 듣기 좋은 노래가.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 그래서 유튜브 영상도 반복 재생으로 설정해서 올렸다. 힙합, 랩 음악은 가사의 분량이 많은 장르다. 이 말은 할 말이 많다는 거고, 이 많은 말들이 공감을 얻으려면 MC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가사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 허구의 일이냐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곳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팔로알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랩퍼라는 점이 좋다. 다음은 3호선 매봉역의 가사. what ti.. 2013. 8. 29.
MC메타&DJ렉스 - 귀로 MC메타&DJ렉스 - 귀로 엠씨 메타가 디제이 렉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했더랬다. 그 작업물은 DJ and MC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나왔다. 나찰을 빼고는 피쳐링도 없었고, 정말 DJ의 비트 위의 MC가 랩을 하는, 순수한 앨범이었다. 오늘 들어볼 곡은 그 앨범에 수록된 곡 중 하나인 '귀로'. 귀로란 말은 그냥 듣기만 해도 쓸쓸하다. 메타는 이 노래를 통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가사를 보면 이렇다. 내 길을 걸었어 의심의 여지없이 내 꿈을 걸었어 조금도 거짓없이 난 푸른 바다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삶이라는 울타리는 날 가두기만 해 왠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달리려고 해도 자꾸 넘어지기만 해 매일 같이 거울을 보며 이마를 맞대 쓰러지는 일은 이제 제발 그만해 음악은 내 인생 내 등에 날개를 달아 그.. 2013. 8. 25.
가리온 - 산다는 게(feat.선미) 가리온 - 산다는 게(feat.선미) 가리온의 2집은 1집이 나오고 7년만에 나왔다. 2집에 대한 리스너들의 기대는 장난이 아니었다. 매년 가리온 2집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누군가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앨범이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다 2집이 나왔다. 나 말고도 많은 리스너들이 잠 깨나 설쳤을 것이다. 가리온의 2집이 충격적인 건, 그렇게 엄청난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산다는 게(feat. 선미)는 그런 가리온2집의 타이틀이다. 사실 가리온의 2집은 딱히 한곡을 집어 타이틀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각 곡이 모두 농밀한 농도를 지니고 각기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성을 따진다면 생명수나 그날 이후가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난다. 다만 이 두 곡은 앨범 전에 발표된 곡이기 때문.. 2013. 8. 25.
도끼(dok2) - on my way 듣기/리뷰 도끼(dok2) - on my way 듣기/리뷰 난 일리어네어의 도끼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상한 허세와 의미없는 가사를 생산해내는 도끼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불어 그런 더콰이엇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좋게 들으는 노래가 있다. 곡 제목은 on my way. 음악에 대한, 삶에 대한 자신의 얘기를 풀어낸 곡이다. 도끼는 어리다. 적어도 내게는 언제나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도끼의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항상 조금 배우고 힘을 내게 된다. 허슬(hustle)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일단 들어보자. 이 랩을 들으면 '도끼라는 랩퍼가 음악 하나는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허세 가득한 다른 트랙들을.. 2013.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