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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4 : 음악

윤하 - 기다리다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9. 23.

무언가를 좋아하는 건 그만큼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누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음악을 골라주지는 않는다. 자신이 찾아 들어보고, 듣는 시간을 투자하고, 선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를 하는 건 음악 듣기에 큰 도움이 된다. 많으면 하루에 한 곡, 적어도 이틀에 한 곡은 찾아서 들어봐야 하니까. 생각보다 이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거기에다가 노래를 듣고 그 곡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는 입장이다보니, 마냥 내가 좋아라 하는 곡만 고르기도 그렇다. 곡을 고르고 글을 쓰면 뭐하나. 그걸 읽어줄 사람이 있어야지. 때문에 포스팅 전 노래를 고르는 일은 항상 내 취향과 어디에 있는지 모를 기준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일이 된다. 그런 와중에도 항상 좋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언제 골라도 좋은 그들. 오늘 들을 노래는 그런 아티스트 중 한명의 노래다. 윤하의 기다리다. 들어보자.



윤하 기다리다



'기다리다'는 윤하의 자작곡이다. 2006년에 나온 디지털 싱글 Audition (Time 2 Rock)에 실린 곡이니 자신의 대표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곡을 19살에 작곡한 셈. 동시에 이 곡은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윤하의 한국 활동을 연 곡이기도 하다.

나는 작곡보다 작사 부분에 있어서 놀랐는데, 그건 19살이라고 보기에는 가사가 참 담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작사가는 따로 있었다. 성시경의 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나윤권의 중독 등을 작사한 심재희 씨다. 기다리다의 가사를 한 번 보자.



윤하 기다리다



어쩌다 그대를 사랑하게 된거죠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죠

한번 누구도 이처럼 원한 적 없죠

그립다고 천번쯤 말해보면 닿을까요

울어보고 떼쓰면 그대 내 맘 알까요


그 이름 만번쯤 미워해 볼까요

서운한 일들만 손꼽을까요

이미 사랑은 너무 커져 있는데

그댄 내가 아니니 내 맘 같을 수 없겠죠

그래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한거죠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 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게 좋아

하루 한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나 언제쯤 그댈 편하게 볼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릴까요

그대 모든게 알고 싶은 나인데

언제부터 내 안에 숨은 듯이 살았나요

꺼낼 수 조차 없는 깊은 가시가 되어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 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게 좋아

하루 한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그댈 위해 아끼고 싶어 누구도 줄 수 없죠

나는 그대만 그대가 아니면

혼자인게 더 편한 나라 또 어제처럼 이 곳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윤하 기다리다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 듯 했었죠'에서 알 수 있듯, 이 노래는 당시 윤하의 나이에 맞는 소녀 감성이다.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좋았던. 내가 아파도 그냥 옆에서 당신을 보면 좋았던. 그랬던 그때의 그때.

윤하의 노래를 듣는데 라이브가 빠질 수는 없다. 19살에 작곡한 노래를 더 성숙해진 윤하는 어떻게 불렀을까. 다음은 윤하의 기다리다 유희열 스케치북 라이브 영상.



윤하 기다리다



기타가 좀 튀지만 좋게 들으면 또 좋은 라이브다. 

이참에 윤하의 일본 노래도 좀 소개해보도록 하자. 윤하의 일본 노래를 찾는 분들에게는 먼저 다음의 다섯 곡을 추천해드린다.


1) 호우키보시ほうき星

2) 터치タッチ

3) 무지개 저편

4) Girl

5) 좀 더 둘이서


이상의 다섯 곡이다. 다른 좋은 노래도 많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개인적인 평가를 기준으로 선곡해봤다. 선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2013/08/21 - [음악] - 윤하 일본 노래 BEST5



윤하 기다리다



이상 윤하의 기다리다를 들어보았다. 언제 들어도 좋은 윤하. 윤하 노래를 좋아하냐고 묻는 건, 영화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나에게 윤하라는 아티스트는 그런 장르다. 언제든지 꺼내들면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 이것으로 윤하 - 기다리다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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