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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4 : 음악

프라이머리 - 자니 듣기/리뷰

by KUWRITER 2013. 10. 23.

오랜만에 흥겨운 비트의 음악입니다. 여자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노래, 프라이머리의 자니입니다. 다이나믹 듀오가 피쳐링했지요.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노래 전체의 랩을 다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동훈이'가 바로 프라이머리입니다 ^^ 그럼 먼저 프라이머리의 자니, 들어볼까요?



프라이머리 자니



요즘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오면서 프라이머리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모양입니다. 랩퍼도 아닌 프로듀서가 유명해지기는 참 요원한 일인데 잘 됐습니다. 오늘은 '자니' 한 곡이 아니라 프라이머리의 지난 자취를 노래들을 통해 더듬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첫 곡을 들었으니, 가사는 봐야겠죠? 프라이머리 자니의 가사입니다.


(최자)

여보세요? 어, 동훈아. 나와.

어 개코랑 같이있어 지금.

아냐 우리끼리 소주나 한잔 하지 뭐. 소박하게.

클럽? 에이, 너 가면 또 잠들꺼잖아.

하하.

yeah.


(개코)

일 끝나서 친구들과 한잔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니깐

일 얘기 사는 얘기 재미난 얘기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 밤

술기운이 올라오니 사내놈들끼린 결국엔 여자 얘기 

적적해서 서로의 전화기를 꺼내 번호목록을 뒤져보지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돌려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술자리가 끝나가 3차로 이동하기 전인데 문자는(왜 안와)

일분 칠분 십분 and 이십분

담배와 애만 태우는 지금 


답장 왔어

오빠 나 남친 생겼어

늦었어 좀 일찍 연락하지 그랬어

담에 봐 그냥 담에 낮에 봐

후회할거 알면서 전 여자친구에게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최자)

아 진짜 술만 들어가면 왜 이렇게 들뜨는지

나도 잘 몰라 난 왜 그녀들을 부르는지 갑자기 허전해

작업을 걸어대지 여기저기 오늘 밤 나 자존심 다 버렸네

전 여친한테 더럽게 달라붙어 봤지만 그녀는 버럭해

너 진짜 철없게 언제까지 이럴래 미안해 갑자기 외로운걸 어떡해 

껄떡대 껄떡대 나 여기저기 다

맘껏 들쑤시고 다녀 온 거릴 거릴 다 

또 잠들었어(오) 프라이머리가

텐션 떨어진다 동훈아 넌 저리가

이제 해가 나올 시간이 되가니까 

눈이 녹듯이 사그라드는 기대감

너무 지치고 피곤해 자고 싶어 이제 나 첫차를 타고 졸며 집에가


(개코)

창쪽에 앉아 밖을 바라보네 


(최자)

나는 꾸벅꾸벅 조는데


(개코)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해 


(최자)

눈부셔 아침해를 보는게


(개코)

정신은 맑아지지 않는 기분 


(최자)

아직도 바쁜 내 손가락


(개코)

아직 손은 바쁘게 움직이지 


(최자) 

해장국이나 먹고 갈래 오빠랑 


(개코)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가지마 제발



프라이머리 자니



위의 커버가 보이나요? 프라이머리의 이름 뒤에 SKOOL이 붙어있네요. 프라이머리 스쿨은 프라이머리가 주축이 되었던 밴드입니다. 이들이 낸 앨범 STEP UNDER THE METRO에는 좋은 곡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요. 오늘은 'So much soul'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피타입과 메타가 피쳐링한 무게있는 곡입니다. 특히 피타입의 훅이 인상적입니다.



프라이머리 자니



이때나 지금이나 프라이머리의 비트는 좋네요. 이 앨범 이후에 솔로로 활동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곡을 더 들어볼까요. 프라이머리의 노래 중 비교적 잘 알려진 곡 '독'입니다. 이센스가 피쳐링했는데, 당시 이센스의 심정을 잘 표현해내 주목을 받았지요. 잔잔한 비트와 이센스의 랩이 잘 조화를 이룬 곡입니다. 전 뮤비도 맘에 들더군요.



프라이머리 자니



이 곡은 가사를 같이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앞에서 들어본 '자니'도 그렇고 이 노래도 그렇고, 랩 음악의 묘미는 가사에 있지요 ^^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프라이머리 자니




그나저나 듣다보니 프라이머리의 비트가 새삼 참 좋네요. 우리나라에는 이름 있는 힙합 프로듀서가 얼마 없습니다. 랍티미스트, 프라이머리, 페니 정도가 있을까요. 음악 전면에 나서는 랩퍼보다 비교적 주목을 덜 받는 프로듀서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되었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자니와 so much soul, 그리고 독. 어떠셨는지. 다음에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들어보고 싶네요. 그럼 이것으로 프라이머리 자니 듣기/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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