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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클라운 - 바질 듣기/리뷰 쇼미더머니2 출연 이후 매드클라운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오늘 본 벅스 차트에서는 소유와 함께한 '착해 빠졌어'가 1위를 하고 있더군요. 원래는 이 곡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 뮤비가 안 나온고로... 매드클라운의 정규 앨범 Anything goes의 타이틀인 '바질'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바질은 허브의 일종입니다. 그럼 매드클라운의 바질, 들어볼까요.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랩퍼가 오버로 진출한 경우, 팬들은 달라진 랩퍼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드C의 경우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바질을 듣고 착해 빠졌어를 들어보세요. 매드클라운의 스타일은 한결 같습니다. 그는 원래 이런 스타일의 곡을 잘하고, 좋아하는 랩퍼예요. 감수성이 유달리 깊다거나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2013. 9. 13.
에픽하이 - 집 번호를 준다는 것은 듣기/리뷰 수원역 근처의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이 노래가 들려왔다. 얼마만에 듣는 노래인지. 이 노래를 틀어주는 카페도 있구나, 했다. 에픽하이의 집 번호를 준다는 것은, 은 2006년 상영됐던 KT 온라인 단편영화 '3人 3色 러브 스토리 : 사랑즐감' 중 김태균 감독의 영화 I'm OK 주제곡이다. 에픽하이의 팬들도 이 노래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린의 피쳐링과 두 랩퍼의 랩핑이 잘 어우러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음원을 찾기가 힘든데,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에픽하이가 울림 소속일 때 찍은 영상이다. 이미지는 모두 뮤직비디오를 캡쳐한 것이다.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만든 뮤직비디오다. 영화의 내용은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해외 입양아 이종 격투기 선수와, 우연히 그와 함께.. 2013. 9. 12.
에픽하이 - 우산 듣기/리뷰 운동 가기 전에 짧게 쓰는 음악 이야기. 오늘의 곡은 에픽하이의 우산입니다. 윤하가 피쳐링했고, 힙합 리스너들과 대중 양쪽을 사로잡은 곡입니다.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의 대표곡이라고 할만하지요. 에픽하이의 다른 곡들이 그렇듯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에픽하이의 흥행 공식인 랩+여자 가수의 피쳐링을 따르고 있는 곡이기도 하고요. 이런 진행의 곡으로는 1분 1초, 집번호를 준다는 것은, 춥다, love love love 등이 있습니다. 그럼 에픽하이의 우산, 들어볼까요? 아무래도 곡의 소재가 우산이다보니 비가 오면 이 곡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마치 봄이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생각나는 것처럼요. 그만큼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잘 캐치한 곡입니다. 도입부부터 빗소리가 들리고, 윤.. 2013. 9. 12.
가리온 - 무투 듣기/리뷰 가리온은 한국 힙합의 산증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은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죠. 가리온의 무투는 그런 그들의 시발점을 알리는 곡입니다. 원래는 소문의 거리를 포스팅하려고 했지만('그저 우리는 우리를 부리는 무리라 불리는/돌부리를 뚫을 뿌리를 내리는 것 뿐임을'이라는 가사가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가리온의 상징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은 무투라는 생각에 이 곡을 골랐습니다. 무투(武胎)는 사실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해석하면 무장하고 단련하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뜻을 완전히 모르더라도 무투, 라는 단어에서 오는 어감이 있지요. 어쩌면 무장투쟁의 줄임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가리온의 무투, 들어볼까요. 가리온의 두 멤버 중 메타의 무게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 힙합의 대부라고 할 .. 2013. 9. 11.
가난한 사랑 노래 - 시와 랩 가난한 사랑 노래, 하면 생각나는 두 작품이 있다. 하나는 신경림 시인의 시인 가난한 사랑 노래이고, 두 번째는 이 시를 모티브로 한 랩퍼 UMC의 노래다. 먼저 신경림 시인의 시를 읽어보자.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 2013. 9. 9.
umc와 버벌진트? 이 노래 좋지. 이 노래 좋아. 오늘 들어볼 노래는 umc/uw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2집에 실린 곡이다. 유엠씨의 곡들은 그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일단 사람이 태도가 괜찮잖아 태도가. UMC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VJ가 음악취향Y에서 했던 인터뷰를 보자. 오늘은 umc와 버벌진트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아무튼 일단 다음은 VJ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VJ : 힙합계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씀하셨는데, 분명한 것은 우리의 태도가 힙합계가 이렇게 저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 무슨 선생님이라도 된 것 마냥 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이끌자는 의도가 아니라 이 문화의 팬 입장에서 듣고 있으면 토 나올 .. 2013. 9. 5.
양동근 - mind control 듣기/리뷰 원래 컨트롤 디스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말이 많은 사건이기도 했고, 보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별로인 점도 많았고.. 특히 경쟁을 통해 실력의 깊이를 더해가는 게 아니라 법정에서 할 소리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별로 멋지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눈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YDG였다. 배우로서도 랩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양동근의 mind control, 먼저 들어보자. 먼저 처음 듣고 든 생각은, 아 형 왜 그러셨어요... 양동근이 랩을 참 오랜만에 하긴 한 모양이다. 플로우는 개성이 아니라 어색함이 되었고, 얼버무리는 마무리는 아쉽기만 하다.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한 곡'에 있어 기대되는 일정 수준의 퀄.. 2013. 9. 2.
프라이머리 - 3호선 매봉역 듣기/리뷰 요즘 계속 온스테이지 관련 음악만 포스팅을 했었다. 오늘은 잠시 탈피해서 좋아하는 노래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프라이머리의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에 실린 '3호선 매봉역'이다. 팔로알토와 빈지노가 랩핑했고, 반복해서 듣기 좋은 노래가.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 그래서 유튜브 영상도 반복 재생으로 설정해서 올렸다. 힙합, 랩 음악은 가사의 분량이 많은 장르다. 이 말은 할 말이 많다는 거고, 이 많은 말들이 공감을 얻으려면 MC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가사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 허구의 일이냐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곳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팔로알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랩퍼라는 점이 좋다. 다음은 3호선 매봉역의 가사. what ti.. 2013. 8. 29.
피타입 - 소나기 듣기/리뷰 피타입 - 소나기 듣기/리뷰 피타입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는 무겁다. 그만큼 장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랩퍼가 있을까. 한국말 라이밍의 새 지평이자 완성을 보여주었던 1집, 랩 음악과 재즈의 하이브리드인 2집, 그리고 자신의 귀환을 'RAP'이라는 명료한 세 글자로 알린 3집에 이르기까지 그는 장인의 손길로 음악을 빚어냈다. 피타입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라임'이다. 그는 랩이란 스킬이라는 명제 아래 철저한 공식을 적용한 라이밍을 보여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라이밍이 언제나 하나의 이야기, 문학성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은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자신의 음악으로 재풀이한 '소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라이브 영상이니 먼저 라이브에 대해 얘기해보자. 이 곡 '소나기'는 2집 the.. 2013. 8. 27.